나는 왜 북촌을 걷고 또 걷는가
성난 비가 지나간 자리,
그 냉한 대지 위로 밤새 찬 공기가 차오른다.
들숨, 날숨 찬 공기로 뒤범벅이 된 마음 챙겨
가을로 한 뼘 더 들어가기 위한 길을 나서 보는데…
600년 서울의 역사가 보존과 변형을 거듭하며
오늘에 이른 곳, 북촌.
오늘은 북촌 걷는 날!
날과 달, 길벗을 달리하며 이미 익숙한 길을
걷고 또 걷고… 나는 왜 북촌을 걷고 또 걷는가?
오늘도 북촌의 한옥을 따라 걷고 있으려니
그 고풍스러움에 또다시 취하고 만다.
이곳 북촌에서 앞서 맺은 추억들이 하나, 둘 떠올라
허공 한가득히 자른 웃음 쏟아내며 잠시 멈추었다가
북촌에서 살다 간 유명 혹은 무명의 인생들을 더듬어 걷고 또 걷는 길!
과거와 현재가 공생하며 진화하는,
역사문화 공감 여행지로 안성맞춤인 북촌.
북촌의 문화 유적지들에 대한 역사/문화/정치적
평가에 따른 해석이 제각각일지라도
그 안에 담긴 정신만은
모쪼록 후대에 선한 영향으로 이어지길 바라본다.
서울의 자부심 북촌의 기품이
다시 또 이 길을 걷고 싶게 만들 것을 예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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