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진별 Nov 17. 2023

내가 캄보디아를 선택한 이유

사람이 좋아서...

2020년 내가 갓 20살이 되었을 때 학교에서 전공언어를 하나만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언어를 골라 들을 수 있었다. 나는 원래 베트남어 전공을 생각하고 학교에 입학을 했지만, 수강신청 할 당시 캄보디아어 과목이 유독 눈에 들어오고 관심이 갔다. 무슨 이유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유독 관심이 가는 그런 과목이었다.


그럼에도 베트남어 전공을 하고자 학교에 입학했기에 베트남어를 수강하였지만, 계속 눈에 가는 언어 과목이었다. 그러다 우연히 캄보디아어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캄보디아어에 대한 첫인상은 충격 그 자체였다. 참 매력있는 문자였지만 전 세계에서 어렵기로 꼽는다는 문자체계 중 하나였다.


그럼에도 나는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쓰면서 그 많은 문자를 째로 외웠었다. 비록 읽을 줄은 몰랐지만 일단은 문자를 외웠다. 그런데 그게 다였다 수업을 듣고 있던 것도 아니고 교재나 인터넷에 자세히 강의가 있는 것도 아닌 환경에서 언어를 독학하기에는 너무 힘들었다. 그렇게 그냥 캄보디아어라는 언어는 나에게서 잊히는 듯했다.


그렇게 1학년이 지나고 군대를 다녀오면서 복학 준비를 하던 중 정말 놀랍게도 캄보디아어가 다시 개설되었다는 소식을 들었고 이번에는 놓치고 싶지 않았기에 바로 수강신청을 하여 듣기 시작했다. 그러나 수업을 들으면서 내가 이 나라와 언어를 공부해서 취직이나 다른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하는 현실적인 고민에 빠져 수없이 고민했었다.


캄보디아가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발달 중인 국가인 것은 맞지만, 주전공인 베트남 보다는 미래가 불투명하고 캄보디아를 국내에서 공부한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라고 하니 정말 내가 길을 개척해야 하는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 앞에서 고민 중이었다. 그럼에도 이 길을 선택한 이유는 정말 별 이유 아닌 것 같지만 단지 사람 때문이었다.


캄보디아에는 이런 말이 있다.

របស់ដែលស្អាតបំផុតក្នុងប្រទេសកម្ពុជាមិនមែនជាប្េសនោះទេ គឺប្រជាជនកម្ពុជា។ The most beautiful thing in Cambodia isn't the country - It's the Cambodian people


"캄보디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나라가 아니라 캄보디아 사람들이다."


수강생이 2명이던 캄보디아 수업에서 언어도 물론 중요하게 다루며 공부했지만 교수님께서는 다양한 행사와 유학생들을 소개해주시면서 캄보디아에 대해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해주셨다. 그 과정에서 만난 캄보디아 사람들은 여태껏 만난 유학생들과는 달랐다. 항상 만나면 먼저 아는 체해주고 인사하며 반갑게 맞이했다. 물론 유독 그 친구가 성격이 좋은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해봤지만, 그 친구뿐만 아니라 다른 캄보디아 친구들도 다르지 않았다. 유독 만난 유학생들 중 캄보디아 유학생들이 특히 성격도 좋고 사람이 좋았다. 그냥 그들과 있으면 나까지 웃음이 많아지고 행복해지는 일이 많아졌다. 


나는 캄보디아에 스며들어 가고 있었고, 캄보디아라는 곳이 너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내가 이 길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전 01화 នឹងសប្បាយចត្ត។ 행복해질 거야 (프롤로그)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