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이 주면 성과 잘 나고 리텐션 되나요?
인사업무, 노무업무, 조직문화업무, HRBP 업무 등 모든 HR 업무의 전체 과정을 아우리는 1가지 주제가 있다. 바로 보상이다. 경영진들은 흔히 이렇게 이야기한다. "좋은 사람 많이 데려와서 일 잘 하게 하면 사업 잘 된다." 그럼, 좋은 사람은 무엇을 조건으로 생각하고 회사를 결정할까? 좋은 사람들이 들어와서 일을 잘하게 하려면 뭘 줘야 하지? 결국 '돈'이다.
물론, 금전적 보상만으로는 안된다. 그래서 비금전적인 보상도 중요한데, 주로 인정, 자기 성장과 좋은 사람들과 일할 수 있는 환경 등 관계적 보상도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 그런데, 비금전적 보상은 주는 사람의 실력과 진정성이 중요하고, 받는 사람도 본인 성장 의지와 노력이 중요하다. 이 두 박자가 맞아서 서로가 만족하는 보상이 발생하는 것은 시간도 많이 걸리고 참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보상은 주로 금전 보상이 논의되고 실행된다. 왜냐고?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편하니까. 회사도 사업가들의 니즈에 맞추어서 이런 보상을 지급했고, 받는 구성원도 '다른 건 안 좋지만 돈은 많이 받으니까' 하며 위안을 삼으면서 재직 기간을 늘릴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는 돈을 들이지 않고도 그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이 회사에 오면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처우는 낮지만 그 회사에 입사하거나, 인센티브를 많이 주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상사의 인정과 격려 속에서 하루하루가 행복하게 근무할 수 있거나, 훌륭한 동료들과 같이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시장 내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키우거나 등등) 어렵기 때문에 쉬운 길을 선택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금전 보상'이다.
금전 보상은 아주 일반적으로 1)기본연봉, 2)인센티브, 3)성과급, 4)수당, 5)복리후생 으로 크게 분류된다. 물론, 2~5번 없이 1번을 확실한 보상으로 주로 생각들을 한다. 왜냐하면 다른 사항들은 고정적으로 매월 지급되는 사항은 아니고 지급여부나 규모도 예측이 잘 안되니 그럴 것이다.
일반적으로 회사들은 1~5번을 모두 모아서 "총보상"의 관점으로 설명하고, 구직자나 직원들은 1번을 먼저 최대한 높이고 나머지 사항들은 그야말로 부가급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회사와 직원간 처우협상이든 리텐션 면담이든 1번을 확실하게 해 주지 못하면 나머지 사항들을 통해서 땜질 처방 수준의 지급을 결정하게 된다.
효과는? 위에서 이야기했던 비금전적 보상이 지속적으로 어느 정도 수준에서 작동하고 있었다면, 1번을 반드시 건드리지 않고도, 2번이나 3번으로도 충분히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퇴직 의사를 보인 구성원에게 갑자기 1번을 2배 주겠다고 못하지 않는가? 기존의 관계 형성과 노력을 기반으로 서로가 인정하는 상태에서 앞으로도 본인 성장을 더 하기 위해서 같이 노력하자며 그래도 금전적인 부분도 필요하니 2번을 지급하고 일단 같이 하자고 하지 않을까) 그런데, 주로 2번이나 3번은 효과가 적다. 왜냐하면 (반복되는 이야기이지만) 회사나 상사 VS 구성원간에 이런 관계가 이미 형성되어 있는 경우가 별로 없어서이다. 결코 2번이나 3번의 금액이 적어서가 아니다.
물론, 경영진들은 "우리 회사의 인센티브 체계가 미흡해서 사람들을 리텐션하지 못한다."라고 이야기들 하실 것이다. 그런데, 사람을 데리고 일하는 주체가 누구일까? 당연히 사업가들의 주된 영역 아닐까? 이 분들이 평상시에 리텐션을 위해서 어떤 비금전적 노력을 했는지가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괜히 인센티브 금액만 탓하지 말고.
일하는 구성원들의 마음 속에는 이런 생각이 있을 것이다. 어짜피 다른 사항은 기대하지 않으니 '보상'이라고 많이 받자. 그래서, 다음부터의 이야기는 비금전적 보상을 제외하고 금전 보상에 대해서만 다루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