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처음 받아본 선물
성탄절 아침 머리맡에 가즈런히 놓여 있던 선물상자
그 안에 들어있던
그녀의 이름은 미미
긴 금발머리에 파란색 눈동자
딸기처럼 붉은 입술
길고 가느다란 몸매
그녀의 이름은 미미
너무너무 소중해.
내가 목욕할 때, 내가 머리 빗을 때
함께하는 인형
그녀의 이름은 미미
목욕하면 할수록
머리 빗으면 빗을수록
쑥대머리가 되어버리고 마는 인형
그녀의 이름은 미미
아끼고 아끼고,
너무너무 소중해서 어루만질수록
점점 못생겨지는 저주받은 슬픈 인형
그녀의 이름은 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