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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정희 Jan 31. 2024

그녀의 이름은 미미

동시


태어나서 처음 받아본 선물

성탄절 아침 머리맡에 가즈런히 놓여 있던 선물상자

그 안에 들어있던 

그녀의 이름은 미미



긴 금발머리에 파란색 눈동자

딸기처럼 붉은 입술

길고 가느다란 몸매

그녀의 이름은 미미



너무너무 소중해.

내가 목욕할 때, 내가 머리 빗을 때 

함께하는 인형

그녀의 이름은 미미



목욕하면 할수록

머리 빗으면 빗을수록

쑥대머리가 되어버리고 마는 인형

그녀의 이름은 미미



아끼고 아끼고,

너무너무 소중해서 어루만질수록 

점점 못생겨지는 저주받은 슬픈 인형

그녀의 이름은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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