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 Word

사람이 사람을 안다고 생각하는 말에는 무엇이 담길까.

by 지그시

말에는 무게가 있다.


그 무게는

온도를 닮았다.


가볍고

빠른 말은

차갑거나


어느 때는

데일 것처럼

뜨거웠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말에도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그 기다림은 온전히

시선 끝에 있는

그 사람의 것이어야 한다.


말은 이상할 정도로

많은 걸 담은 채 건네진다.


단 한 마디의 말로만

정의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사실을


여러 사람을 상처 주면서

알게 됐다.


그리고 여러 사람에게

상처받으며


비로소 이해했다.


내가 해왔던

말은 어떤 온도를

가지고 있었는지.


사람이 사람을 알기에는

시간이 부족한지도 모른다.


그 사실은 모두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

술 쉴 틈도 없이

살아왔다는 증거이고,


나 또한 그렇기에.


사람이 사람을

다 알 수 없다는 걸

아는 말에는


작은 떨림과


한 발자국의 뒤로 물러섬과


지그시 바라보는

작은 시선이

묻어있다.


작은 촛불같은 온기가

천천히

그 주위를 밝힐 때까지


그저 조용히

머무르고만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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