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 Shadow

그림자 밑에는 숨 쉬어갈 틈이 있다.

by 지그시

그늘에는

바람이 분다.


아프도록 밝은 태양을 피해서

그림자가 드리운 곳을 찾는다.


너무 밝은 곳은

보이고 싶지 않은 곳까지

밝혀버려서


그저 부끄러워

그림자에 숨는다.


사람에게도

그림자가 있다.


그림자를 아는 사람은

누군가의 그늘이 된다.


이유없이

그저 그림자를 드리운다.


어둡고 고독할지라도

그곳에는 바람이 분다.


숨막히는 곳에서

겹쳐진 그림자는

서로를 포개어준다.


그늘이 그늘에게

속삭인다.


안심하라고,

너는 너인 채로

있어도 된다며


그림자를 더 길게

덮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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