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 Home

가장 처음이자, 가장 마지막으로 허락될 품.

by 지그시

돌아갈 곳을

떠올리면


집 안 풍경보다

누군가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 옛날, 갑작스런 재해로

보금자리를 잃은 아이가


그럼에도 안심하고

잠을 청할 수 있었던 것은


소중한 누군가가 그 곁에

있었기 때문일 거다.


돌아간다는 말은

소중한 사람과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떠난다는 말은

그 사람과의 헤어짐을

짐작하게 한다.


집이 있기 때문에

가족이었던 것이 아니라


가족이 있기 때문에

집으로 남을 수 있었던,


작고도 소중했던

나의 단 하나뿐인,


나의 처음이자

모든 것.


그리고

나의 모든 마지막이 될


세상에서 유일하게

이유도 없이 허락됐던

품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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