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 Meeting

사람이 사람을 온전히 바라보는 순간.

by 지그시

사람은 태어나서

사람을 만난다.

그렇게

사람이 모여서 만든

이 세상을 만난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면

한 세상도 한 세상을

마주본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한 세상이 한 세상을

끌어안는 일이고


서로의 세상이

서로를 품에 안을 때


사람은 비로소

사람을 이해한다.


내가 살아보지 못한 세상을

다 알 수 없지만

함부로 그 세계를

판단하지 않는 건


그런 세상을 품고 살아온

당신이기에.


그런 당신이기에

이토록 아름다웠던 것이기에.


그래서 내가 당신을

알아봤습니다, 라는

작은 고백은 언제나 입가를 맴돌았다.


그래서 누군가는

아무것도 모르는 한 세상을

기꺼이 환대한다.


그래서 한 사람의 세계는

더 넓어지고,


더 넓어진 세계에는

더 아름다운 것들이

뿌리를 내려


더 단단한 땅을

만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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