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춰진 울음 하나가 세상을 꿰맸다
《상처 난 마음을 꿰매는 아이》
━━
9편 울음이 닿는 자리, 하늘이 다시 빛났다 이 반짝였다 음이 닿은 자리, 하늘이 반짝였다
━━
하늘은 말이 없었다.
그러나 루아는 들을 수 있었다.
소리 없는 울음이 바늘 끝에 스며들고 있었다.
그날, 바람은 멈췄고
별빛조차 조용히 숨을 죽이고 있었다.
하늘의 귀퉁이, 세상의 가장 외진 곳에서
한 점의 어둠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울고 있었어?”
루아가 물었다.
모그는 귀를 기울였다.
그 울음이 정말 들린 것인지,
바늘이 반응하고 있는 것인지 확인하려는 듯.
그곳에는 자신의 이름조차 잃은 아이가 있었다.
바람에게도, 물에게도 외면당한 채
하늘의 틈에 웅크린 채 잠들어 있었다.
눈은 흐렸고,
몸에는 어떤 실도 닿지 않은 자국이 가득했다.
“이곳은, 실조차 길을 잃는 울음이야.”
모그가 낮게 속삭였다.
“가장 외로운 울음, 하늘의 귀퉁이.”
루아는 아무 말 없이
바늘을 들었다.
첫 실은 터졌고,
두 번째 실은 미끄러지듯 사라졌다.
세 번째, 네 번째…
실마다 아이는 거부했다.
“그만해… 묶지 마… 나 아프니까…”
그 목소리는 실보다 가늘었고,
별보다 멀었다.
그 순간
루아의 바늘귀 하나에서
빛이 아닌 ‘소리’가 흘러나왔다.
“괜찮아. 꿰매지 않아도 돼.
그냥, 네 울음을 들어줄게.”
그 말이 닿는 순간, 아이는 눈을 감았다.
루아는 바늘을 아이의 가슴 위에 올려두었다.
실을 꿰지 않은 바늘은
숨 쉬듯 떨렸고,
그 떨림은 조용한 별빛이 되어
아이의 마음에 스며들었다.
그날 루아는 처음으로
‘꿰매지 않는 치유’를 배웠다.
그저 곁에 머물러 주는 것,
그저 울음을 함께 들어주는 것.
그것이 실보다 더 깊은 실이라는 것을.
그날 밤,
하늘의 귀퉁이에서
작은 별 하나가 피어났다.
소리도 색도 없었지만
그 별은 오래도록 울고 있었다.
━━
시리즈 안내
━━
《상처 난 마음을 꿰매는 아이》는
아이의 눈으로 본 상처와 침묵을 통해,
어른들의 무너진 세계를 꿰매는 이야기입니다.
감정 회복과 생명의 연결성을 강조하는 치유형 동화입니다.
브런치 감동 시리즈 보기:
https://brunch.co.kr/@5afb6438f757404
글·그림 ©Divinehea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