꿰맴이 끝난 자리, 아이는 숨을 쉬었다

상처 너머의 세계, 다시 숨이 피어나는 순간

by 디바인힐러


에필로그


이 이야기는, 그날로부터 시작된 마무리다.

마지막 실이 꿰매졌고, 아이는 조용히 바늘을 내려놓았다.


상처 난 마음을 꿰매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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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편 : 별을 꿰매고 난 뒤, 아이는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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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틈은 조용히 닫혔고,

울음으로 떨리던 별빛은 고요해졌다.

사람들의 말은 줄어들었고,

고통의 틈새에는 침묵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루아는 마지막으로 바늘을 내려놓았다.


그 바늘은 은빛 숨결을 따라 허공을 떠올랐고,

하늘 가장 깊은 귀퉁이에 스스로 걸렸다.


사람들은 그 별을 ‘하늘의 귀’라 불렀다.

누군가의 말이 미처 닿지 못해도,

그곳엔 늘 고요한 경청이 있었다.


그날 밤,

모그는 조용히 루아를 찾았다.


하지만 아이는 없었다.

실도, 바늘도, 피 묻은 손도 사라져 있었다.

남은 것은 단 하나.

작고 닳은 그림 한 장.


그림 속 루아는,

눈을 감고 하늘을 꿰매고 있었다.


모그는 그 자리에 멈춰 섰다.


“너는 끝까지…

우리를 꿰매고 있었구나.”


그날 이후,

세상은 조금씩 달라졌다.


어떤 식탁 위엔 다시 마주 앉은 이들이 있었고,

고장난 다리 위엔 연두빛이 피어났다.

눈길조차 피하던 아이는

처음으로 노래를 불렀다.


모그는 그 실을 품고,

다시 길을 나섰다.


“이제, 내가 꿰맬 차례야.

넌 내 안에 살아 있어.”


그가 걷는 곳마다

작은 별 하나가 피어났고,

그 별빛은 오래도록 사라지지 않았다.


아주 먼 미래,

누군가가 말했다.


“가끔,

내 마음 틈에

별빛 같은 실이 닿을 때가 있어요.


그때마다 저는,

그 아이를 기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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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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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끝을 꿰맨 아이》는

침묵 뒤에 숨은 마음과,

존재의 의미를 실로 꿰매는 여정을 담습니다.

한 아이의 실천이 세상을 다시 엮는다는

감정 치유형 철학 에세이입니다.


브런치 감동 시리즈 보기:

https://brunch.co.kr/@5afb6438f757404

글·그림 ©Divinehea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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