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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서조 Jul 10. 2023

김정 지음 『프롬 윤영옥』

김정 소설

 얇은 책을 읽고 싶어서 선택했다. 김정이라는 작가는 생소했지만, 가볍게 읽었다.    

 

윤영옥이라는 중년 여인을 중심으로 그녀의 딸, 최서진, 그리고 이혼녀 주영이 등장하여 여자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일반적으로 여자들이 말하는 남자, 남편은 거의 알콜 중독, 폭력, 외도의 상징이다. 자기의 결혼생활이 남편의 외도가 자기가 무능해서 전문직이 아니라서 생긴 것이라는 열등감을 딸에게 투영시켜 딸은 전문직(교사)가 되면 남편에게 사랑받고 행복할 것이라는 마음을 딸에게 강요한다. 남편이 죽은 뒤에도 결혼한 딸네 집 옆에 살면서 요리, 육아 등 살림을 도맡아 한다. 어느 날 영옥은 제주도로 떠난다. 이혼녀 주영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주영과 서진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영옥은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를 하면서 제주도에서 삶을 편지로 전한다. 제주도에 살고 있는 나로서는 제주도에 대한 작가의 묘사가 궁금했다. 제주시 애월읍 시골 전통가옥을 약간 보수한 주택을 배경으로 새별오름을 오른다는 이야기까지 작가는 이 글을 쓰기 위해 제주도에 머물렀구나. 하는 추정을 하게 하는 대목이다. 마지막 편지에서 제주도로 떠나게 된 이유가 후두암을 치료하기 위한 것을 밝히고 딸과 화해를 한다.   

 

  우리는 누구에게는 희망이지만 누구의 대상에게는 고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 잊고 상대에게 희망 고문을 가한다. 부족함이 없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기준도 없이 상대를 평가하는 것도 자기중심적이다. 그래서 오류를 범하고 서로 미워한다. 


“술”은 기호식품이지만 술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는 사람에게는 혐오 식품이다. 지영의 아버지는 술로 인해 가정이 망가지고 결국 술로 인한 지병으로 숨진다. 지영에게는 술은 혐오 식품이자 안 좋은 기억의 회상이다. 그런데 영옥 여사와 대낮에 맥주를 마시고 맛있다.라는 생각을 한다. 추억이 된다. 


인간 세상에 영원은 없다. 수시로 변하는 것을 영원할 것이라고 착가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가벼운 책을 읽었는데 생각은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     


책 속에서

“살은 그이의 역사이고 마음이다. 마음이 살에 반영되고 살이 마음에 작용한다. 한 사람의 수십 녀으이 세월 앞에서 경건함을 잃지 말아야 할 이유를 다시 한번 새기는 밤이다.”     


책 소개


김정 지음 『프롬 윤영옥』 2019.10.13. 두두. 13,800. 


김정 ~ 1983년 생, 에세이 “딸, 엄마도 자라고 있어”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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