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캐나다 토론토 멍크 디베이트 토론 내용
이 책은 2015년 11월 캐나다 토론토 로이 톰슨 홀에서 청중 3,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멍크 디베이트 토론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멍크 디베이트. 자선사업가인 피터 멍크와 멜라니 멍크가 2006년 공공 정책 연구와 토론을 촉진하기 위해 설립한 자선단체 오리아 재단의 프로젝트이다. 연 2회 개최되는 이 토론은 캐나다 최고의 공공 정책 행사이다. 캐나다와 세계가 당면한 주요 공공 정책 쟁점들을 논의할 수 있는 세계적 포럼을 주요 논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홈페이지 www.munkdebates.com
진행자는 러드워드 그래피스(멍크 디베이트의 의장과 오리아 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토론 주제는 “인류의 앞날에 더 나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가?”이다.
찬성 쪽 토론자로는 스티븐 핑커와 매트 리들리, 반대쪽 토론자로 알랭 드 보통, 말콤 글래드웰이 참가했다.
스티븐 핑커.
1954년 캐나다 출생. 미국에서 활동하는 인지과학자, 심리학자, 언어학자다. 캐나다 맥길대학교에서 심리학 공부, 미국 하버드 대학교에서 실험 심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MIT에서 박사후과정을 마치고 MIT 교수를 거쳐 2003년부터 하버드대학 교수로 있다. 인간의 마음과 언어, 본성과 관련한 심도 깊은 연구와 대중 저술 활동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심리학자, 인지과학자로 꼽히고 있다. 저서 『빈 서판』 등이 있다. 2004년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포함되었다.
매트 리들리.
1958년 영국 출생의 저널리스트, 사업가, 대중과학 저술가. 옥스퍼드 대학에서 동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4년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입사, 과학 편집자와 미국 통신원으로 일했다. 1993년부터 일간지 〈데일리텔레그래프〉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과학, 환경, 경제 분야의 글을 썼다. 저서 『모든 것의 진화』 등. 2013년 영국 상원의원에 지명됐다.
알랭 드 보통.
1969년 스위스 출생. 영국에서 활동하는 작가. 케임브리지 대학과 킹스칼리지런던에서 역사와 철학공부, 하버드 대학에서 철학 박사과정.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200만 부 판매, 사랑, 행복, 불안 등 현대인이 관심사를 주제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다수 집필.
말콤 글래드웰.
1963년 영국 출생. 캐나다 토론토 대학교와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역사학 공부. 미국에서 활동하는 저널리스트. 〈워싱턴포스트〉 경제부와 과학부 기자, 1996년부터 〈뉴요커〉 기자로 활동한다. 2005년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2010년 〈포린폴리시〉가 선정한 ‘글로벌 사상가 100인’에 포함되었다. 저서 『티핑 포인트』 등.
러드어드 그리피스.
멍크 디베이트의 의장과 오리아 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2006년 〈글로브앤메일〉이 뽑은 ‘캐나다 40세 미만 명사 40인’에 선정되었다. 역사와 정치, 국제 문제를 주제로 한 책 13권을 편집하였다.
토론 전 참석한 청중을 대상으로 주제에 관해 찬성 여부를 투표한다. 토론 후 최종 투표를 한다. 결과 토론 전, 찬성 71% 반대 29%, 토론 후 찬성 73% 반대 27%로 찬성팀의 승리로 끝났다.
이 주제에 토론 쟁점은 5가지다.
첫째, 인류의 진보 자체를 논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있다. 만일 논한다면 어떤 영역에서 어떤 기준으로 판단할 것이냐. 찬성팀은 인간의 삶이 나아지고 있는지 여부는 물질적 영역의 객관적 지표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고 본다. 반대 팀은 그런 계량적인 지표로는 쉽게 포착되지 않는 비물질적 영역을 거론한다. 상대적 박탈감, 실존적 불행, 정신적 갈등과 고뇌 같은 것들은 인간의 본성에 내재 된 결함에서 기인한다는 것이다.
둘째, 과학기술에 관한 입장 차이다. 찬성팀은 고학기술의 힘을 긍정하고 낙관하는 반면 반대 팀은 그 이면의 파괴적인 위험에 더 주목한다.
셋째, 인류 차원의 진보와 개인적인 삶의 행복이 비례하느냐의 문제.
넷째, 진보에 대한 기대도 천차만별일 수 있다. 여기에는 평가의 문제를 넘어 세상에 대한 태도와 철학의 차이가 존재한다. 찬성 팀은 현실적으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인류의 삶은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점진적인 낙관론을 편다. 반대팀은 인간의 근원적인 결함과 불완전성을 문제 삼는 방어적 비관론에 기운다.
다섯째, 추론의 타당성이라는 논리적인 문제. 설사 지금까지는 상황이 좋았다고 해서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는 보장이 어디에 있느냐는 물음이다. 개연성은 높지 않더라도 현실로 닥칠 경우 감당하기 어려운 위험을 우리가 키워가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문제.
찬성 쪽 매트 리들리의 발언 중. 1830년 영국의 역사학자 매콜리의 말을 인용한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누구나 자기 시대까지는 전향적인 개선이 있어왔다고 생각하지만, 다음 세대에 일어날 개선은 도무지 감안하지 않는 것 같다. 즉 좋은 시절은 다 지나갔다고 말하는 사람이 틀렸다고 확증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 앞에 살았던 사람들도 다 똑같이 그런 말을 했고, 그대마다 나름대로는 타당한 이유가 있었다.”
반대쪽 알랭 드 보통의 말이다.
“경제 발전의 진정한 비극 중 하나는 사람들의 물질적 조건을 향상하면 인간이 더 행복해진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회가 모든 면에서 극도로 부유하다고 해도, 그 이상을 추구하는 욕망과 타인에 대한 부러움, 지위욕과 불안은 지속된다. 사람들을 부유하게 만드는 것만으로 경제적 불만을 사라지게 할 수 없다.”
“미래의 인간은 더 이상 호모 사피엔스가 아닐 것이다. 천 년 뒤에는 죽지 않는 종을 만들어내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이 새로운 종은 지식을 적절히 사용할 수 있어서 항상 행복하고 천성이 공격적이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호모 사피엔스가 아니라 다른 종일 것이다. 500년 내 어느 시점에 더 낫게 설계된 신종 인간이 등장할지도 모른다.”
반대쪽 말콤 그레드웰은
“오늘날 소수의 개인이 저지를 수 있는 거대하고 특이한 악행이 우리 삶에 엄청난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 우리 중 99.9%가 이전보다 더 선해졌을 수는 있지만 나머지 0.1%가 우리의 삶을 아주 아주 비참하게 만들 수 있다. 소련에서 2,000만 명의 사람을 일소하는 데는 스탈린 한 사람으로도 충분했다. 비록 소련에 살고 있던 다른 모든 사람이 천사였다고 해도 한 명의 독재자 때문에 아주 암울한 운명의 고통을 견뎌야 했다.”
8년 전 진행한 토론이지만 현재의 관점에서 인류의 미래는 있는 것일까? 최근 등장한 인공지능의 급격한 발전과 인류의 관계는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문제에 참고할 만한 내용이다.
알랭 드 보통은 인류의 미래에 관해서 현재 인류와 다른 새로운 종으로 발전한다고 전망한다. 찬성 쪽에서는 환경오염, 기후변화에 낙관적인 전망을 한다. 그러나 모를 일이다.
역사는 참혹했던 현실이 많다는 것을 알려준다. 최근 팬더믹만 해도 그렇다. 과학과 의학은 더 발전하고 교통의 발전으로 세계가 일일생활권이 되어 편리한 점도 있지만 전염병의 급속한 확산 같은 부정적인 면도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책 소개.
『사피엔스의 미래』 알랭 드 보통 외 3인. 전병근 옮김. 2016.10.24. 모던아카이브. 207쪽.
멍크 디베이트. 자선사업가인 피터 멍크와 멜라니 멍크가 2006년 공공 정책 연구와 토론을 촉진하기 위해 설립한 자선단체 오리아 재단의 프로젝트이다. 연 2회 개최되는 이 토론은 캐나다 최고의 공공 정책 행사이다. 캐나다와 세계가 당면한 주요 공공 정책 쟁점들을 논의할 수 있는 세계적 포럼을 주요 논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홈페이지 www.munkdebat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