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서조 Mar 05. 2024

『수상한 질문, 위험한 생각들』 강양구 지음

「세상의 통념을 저격하다」

    

이 책의 부제목은 「세상의 통념을 저격하다」 이다. 2019년 올해의 청소년 교양 도서로 선정되었다.     


지은이 직업은 기자다. 책을 펴낸 이유로 독서의 필요성 때문이라고 한다. 책 표지에 “북트리거”라고 되어있다. 트리거 trigger는 방아쇠, 계기, 유인, 자극을 뜻하는 영어단어이다. 북트리거는 나와 사물, 이웃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신선한 자극을 주는 책이라고 주장한다.     


책의 구성은 사회, 자연, 기술, 신체, 인간 등 다섯 장르로 되어있다. 주제에 따라 사례를 제시하고 저자의 의견을 덧붙인다. 참고 도서를 추천한다.     


〈사회〉 선거에 관해 이야기한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말에 문제를 제기한다.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했다. 트럼프는 TV 예능 프로그램 진행자로 유명해진 인물이다. ‘정치인’에 대한 통념에서 보면 별종이다. 의원, 장관 등 정치 경력이 없다.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나섰지만, 2001년부터 2009년까지 민주당 당원이었다. 트럼프는 지지층을 끌어모으는 데 구심점이 된 보호주의, 반이민 정책 등 혐오적인 색채가 짙은 공약으로 지지를 받았다. 이 대목에서 심각한 질문을 할 필요가 있다. 선거에서 많은 표를 얻은 사람을 대통령 같은 지도자로 추대하는 현대 대의제 민주주의는 과연 제대로 작동하고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추천 도서로 2016년 갈라파고스. 『국민을 위한 선거는 없다』 등.     


결혼제도에 관해, ‘일부일처제는 합리적인 혼인 제도일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사례로 영국이 과학자 찰스 다윈의 결혼 이야기를 든다. 일부일처제의 기원은 영아 살해라는 기원의 근거를 제시한다. 추천 책. 2015. 반니 『멸종하거나 진화하거나』 2040년 지방 도시가 사라진다. 출산율 저조에 관한 이야기다. 추천 책. 2017. 개마고원. 『지방 도시 살생부』     


‘시험 잘 보는 법’보다 중요한 것. 2018년 5월 5일.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 기념과 관련해서 미국 뉴욕대학교 정치학 교수를 지낸 버텔 올먼의 책 『마르크스와 함께 A 학점을』 추천한다. 올먼 교수가 마르크스를 강의하기 위해 ‘시험 잘 보는 방법’을 끼워놓았다.     


〈자연〉 핵발전소 이야기. 추천 책. 2017. 문학동네. 『휴먼 에이지』

미세먼지는 중국 탓일까? 추천 책. 2017. 한티재 『굿바이! 미세 먼지』

도시는 환경 파괴적이고, 시골은 친환경적이다? 도시에서 유행하고 있는 ‘노을공원’, ‘하늘공원’ ‘떡 건축’을 사례로 든다. 추천 책. 2015. 메디치미디어. 『무지개떡 건축』     


미래의 식량 자원으로 곤충을 든다. 서울 중구 신당동에 국내 최초 식용 곤충 전문 레스토랑 ‘빠삐용의 키친’에서는 메뚜기, 누에번데기, 귀뚜라미, 장수풍뎅이 유충 등 식용 곤충을 이용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유전자 변형 작물에 관한 이야기. GM 먹을거리의 진실, 당신의 선택은? 추천 책. 2018. 예문당. 『GMO논란의 암호를 풀다』     


〈기술〉 우리가 몰랐던 ‘100세 시대’의 진실. 연명 의료, 과연 얼마나 의미 있을까?

심폐소생술의 성공률은 환자의 나이, 질환, 상태에 따라서 보통 8~10%이었다. 심폐소생술로 살아남은 한자 10명의 평균 생존 시간은 불과 3시간이었다. 공격적인 연명치료에 대한 ‘아름다운 죽음’ 선물하기, 완화 의료가 제기되고 있다. 추천 책. 2016. 청년의사. 『우리 앞에 생이 끝나 갈 때 꼭 해야 하는 이야기』    

 

‘4차 산업혁명은 장밋빛 미래를 약속할까?’ 4차 산업혁명의 그늘 ‘로봇세’로 막자. 빌게이츠가 로봇세 도입을 주장하고 나선 이유는? 지금까지 산업혁명은 증기기관의 1차 산업혁명, 전기와 대량생산의 2차 산업혁명, 정보 기술(IT)과 자동화의 3차 산업혁명을 거쳤다. 지금 인공지능, 생명공학, 사물 인터넷, 3D 프린팅 기술 등 혁신을 바탕으로 또 다른 변화를 맞고 있다. 세계경제포럼 회장 클라우스 슈밥이 말하는 4차 산업혁명이다. 책 추천. 2019. 흐름출판. 『보통 사람들의 전쟁』     


‘암호화폐는 거품일 뿐일까?’ 비트코인 열풍, 손가락 말고 달을 보자! 낯선 것은 두렵다. 암호화폐의 근간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은 무엇인가? 우리는 거래할 때 제3의 기관을 상정한다. A가 B에게 송금할 때 그 중간에 은행이 있다. 부동산을 거래할 때 등기가 있다. 이 거래는 완벽하지 않다. 해킹과 천재지변으로 소실할 우려가 있다. 이런 위험에서 벗어나는 기술이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모두가 사본을 나눠서 보관하기 때문이다. 이런 거래 내역이 빼곡히 채워지는 영역이 블록이고 이런 불록이 사슬처럼 연결되어 있다고 해서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 기술의 응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스팀잇steemit.com’은 블로그 서비스다.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서 다양한 글을 자유롭게 올린다. 좋은 글에 추천하면 ‘스팀’ 같은 암호화폐를 정해진 비율에 따라서 지급 받는다. 이렇게 받은 암호화폐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으로 환전할 수 있다. 원화로도 교환된다. 언론 플랫폼 ‘시빌’이 최근 출범했다. 기자가 작성한 기사가 블록체인에 저장되고 그 기사를 읽고 싶은 독자가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면 기사 열람이 가능하다. 좋은 기사를 쓴 기자는 많은 보상을 가져가고 더 좋은 기사를 쓸 수 있다. 책 추천. 2018. 을유문화사. 『블록체인 혁명』 등.     


‘빅데이터는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 데이트에 성공하는 대화의 패턴, 데이터가 알려 준다! 그는 내게 반했을까? 데이터는 안다! 빅데이터가 쌓이는 속도가 과거의 데이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바르다. 이 순간에도 공장, 대형 할인점을 포함한 수많은 상점, 사무실과 같은 일터에서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같은 인터넷 공간에서 다양한 형식의 데이터가 빠른 속도로 쌓이고 있다. 빅데이터를 이용하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우리도 미처 몰랐던 삶의 진실을 확인할 수 있다. 빅데이터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사람의 속마음을 포착하는 데 유용한 도구이다. 책 추천. 2018. 더퀘스트. 『모두 거짓말을 한다』     


〈신체〉 ‘유전자 가위는 과연 유전병 치료에만 사용될까? 인간도 업그레이드가 가능할까?’ 영화〈가타카. 1997〉는 유전자 변형 인간이 등장한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유전자 변형을 통한 출산이 보편화된 시대, 유전자 변형 없이 출생한 주인공은 사회 부적격자로 낙인찍힌다. 2013년 과학 전문지《사이언스》는 올해 가장 중요한 10대 발견 중 하나로 ‘크리스퍼’를 꼽았다. 크리스퍼의 정확한 이름은 ‘CRISPR/Cas9’이다. 크리스퍼는 생명체의 유전체를 마음대로 편집하는 기술이다. 크리스퍼는 두 가지 일을 할 수 있는 유전체 편집 기술이다.      


크리스퍼는 편집 대상을 정확하게 찾을 뿐만 아니라, 그 정확도가 세계 곳곳의 과학자의 노력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이전 기술과 비교했을 때, 비용도 싸고 시간도 절약한다. 초기에 약 5,000달러(약 550만 원)이 들었던 것을 크리스퍼는 약 30달러(3만 3천 원)이면 가능하다. 이전 기술로 유전자 변형 생쥐를 만드는데 1년 정도 걸렸는데, 크리스퍼는 두 달 이내에 만들 수 있다. 2018년 중국이 과학자 허젠쿠이가 크리스퍼로 유전자를 변형시킨 아기를 태어나게 했다고 밝혔다. 최초의 유전자 변형 인간이 세상에 등장한 것이다. 책 추천. 사이언스북스. 2018. 『송기원의 포스트 게놈 시대』 등.     


디스크 수술은 꼭 해야 하는 걸까? 책 추천. 정선근. 『백년허리』 사이언스북스. 2015. 『백년 목』. 2017.


독서에 참고하면 좋은 책이다.     


책 소개

『수상한 질문, 위험한 생각들』 강양구 지음. 2019.03.15. ㈜지학사. 299쪽. 15,000원. 

     

강양구. 2003년부터 기자로 살고 있다. 황우석 박사 줄기세포 허위 폭로기사를 최초 보도해서 앰네스티언론상(2005), 녹색언론인상(2006) 수상했다. 《프레시안》 기자와 편집부국장, 코리아메디케어 콘텐츠본부장 등을 지냈다. 저서 『세 바퀴로 가는 과학자전거』 등.          

이전 04화 『기억의 과학』 찰스 퍼니휴 지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