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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서조 Mar 08. 2024

『지극히 짧고도 사소한 인생 잠언』

「마흔, 후회 없는 삶을 위한 처방」정신과 의사 토미 지음

이 책의 부제목은 「마흔, 후회 없는 삶을 위한 처방」이다. 

이 책은 리텍 콘텐츠 서평단으로 제공받아 읽었다.


저자는 일본에서 38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트위터 인플루언서이다. 

이 책의 내용은 정신과 의사로서 환자를 상담하면서, 경험한 정서적 치료 방법과 트위터 글에서 엄선한 짧은 글 221개를 모은 것이다.     


물질문명이 발달할수록 사람은 외로워진다고 한다. 요즘 젊은 층에서는 대화를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비대면 스마트폰으로 간단한 단어와 이모티콘으로 의사소통을 많이 하다 보니 대면해서 말하는 것에 어려움은 느낀다고 한다. 관련해서 대인관계에 불편함과 정신 질환을 앓게 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지은이의 팔로워는 “잠들기 전에 토미 선생님의 글을 여러 번 읽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심리적 안정감이 필요할 때, 누군가에게 하소연하고 싶을 때, 인간관계에 불편함을 느낄 때, 하고 싶은 일이 마음대로 안 될 때 해당하는 사례를 찾아 읽으면 좋은 책이다.     


책을 읽고 공감한 부분을 소개한다.     

‘내려놓기’. 요즘 건강이 걱정된다. 하고 싶은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불안하다. 왠지 모르는 불편한 마음이 떠나지 않는다. 이 책 내용 첫 페이지에 나오는 글이다. “스트레스를 줄이는 단 하나의 방법은 ‘내려놓기’입니다.” 집착을 내려놓고, ‘이래야만 해.’라는 생각을 접어두고, 다른 사람을 조종하고 싶은 마음을 내려놓으세요. 내려놓을 수 있는 것은 많습니다. 내려놓을수록 마음은 편안해지죠. 그렇게 내려놓다 보면 마지막에는 내려놓기 어려운 것만 남습니다. 이것이 살아가는 이유입니다. 격하게 공감했다.     


사람이 모이면 말을 많이 하게 된다. 서로 아는 것이 많다고 앞다투어 말한다.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고 말이 끊어지지 않는다. 듣는데 임계점이 온다. ‘침묵’. “말을 많이 해서 스스로 깎아내리는 것 보다, 오히려 침묵으로 나를 감출 때, 더 큰 힘을 발휘할 수도 있습니다.” 묵묵히 들으며 상대방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낸다면 당신이 원하는 바를 제대로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뇌에는 필요하지 않은 정보를 차단하는 “방파제”와 같은 기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기능은 정신적으로 지쳐 있을 때는 작동하지 않아요. 정신적으로 지치면 지금까지 신경 쓰이지 않던 것들이 거슬리게 됩니다.     

가고 싶은 곳은 가고 싶을 때 가는 게 좋습니다. 마음이 원할 때 가면 큰 깨달음이 있을 거예요. 장소뿐만 아니라, 만남도 같은 논리니까요.      


처음에는 함께 있기만 해도 즐거웠는데, 무의식중에 무언가를 요구하기 시작하면 관계가 나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구하는 것을 그만두면 관계를 개선할 수 있습니다. 받고 싶은 것보다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세요.     


살면서 느낀다. 사람은 변한다. 세상에서 이 사람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는데, 세월이 변하게 만든 것인지, 사람이 변한 것인지 모르지만, 변한다. 이 책에서 “사람이라는 존재는 의외로 자주 변합니다. 특히 함께하는 상대에 따라 변합니다.”라는 말에 공감했다. ‘그러니 “이 사람과 함께하는 내가 좋아.”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한다.     


낭비. ‘결과적으로 아무 소용 없는 사람과 오랜 시간을 보내는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을 시간 낭비로 생각하지 마세요.’ 그때는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즐거운 순간도 있었을 거예요, 인생에는 헛된 순간이 없어요!


컴퓨터를 쓰다 보면 ‘리셋’을 할 때가 있다. 가끔 인생도 이렇게 ‘리셋’ 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한다. 이 책에 ‘리셋’이 있다. “인생은 게임과 다르게 다시 시작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건 거짓말이에요. 몇 번이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어요. 시간은 다시 되돌릴 수 없겠지만, 삶을 방식은 언제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가족을 잃음 아픔을 가슴에 품고 살고 있다. 이 책에 ‘존재’가 있다. “소중한 사람을 잃은 슬픔은 그냥 사라지지 않아요. 그래도 괜찮아요. 우리의 슬픔이 그들의 존재가 사라질 수 없는 이유가 될 테니까요.” 내 가슴에 남아 있는 슬픔이 있는 한 가족을 잃은 것이 아니라는 말에 용기를 얻는다.     


나이가 들어가면 영화 보는 횟수가 줄어든다고 한다. 감정이 메말라 가는 탓이다. 이 책에 ‘감성’이 있다. “감성은 노화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멋지다!’라고 느꼈던 것에도 점차 감동이 느껴지지 않게 되죠” 그러니 우리는 오히려 더 의식적으로 감성을 갈고 닦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새로운 것을 경험하거나, 환경을 약간 바꾸거나, 새로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등의 노력이 필요해요. 정기적으로 귀찮은 일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내 마음을 왜 몰라줄까? 할 때가 있다. 이 책에 “상대방이 알아듣고 이해해 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아요. 혹시 생길 수 있는 오해를 지우기 위해서라도 의견을 명확히 표현하는 것이 좋지요.” ‘알아서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라는 말은 이기적일 수도 있어요. 상대를 공격하는 말이 아니라면 의견을 분명히 말하는 편이 좋습니다.     


말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나오는 언어 습관이 있다. 이 책에 ‘대화 습관’이 있다. 사람들은 보통 “내 생각에는 ….”이라는 말로 대화를 시작합니다. 자기 생각을 강조하려는 것이죠. 이런 대화 습관은 자기 생각일 것을 강조하여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욕구에서 비롯됩니다. 하지만 이런 대화 방식은 “또 잘난 체한다.”라고 여겨질 수도 있고, 기대하는 결과를 얻어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망각’. 망각이라는 능력은 상당한 것입니다. 가장 힘든 일들도 시간이 지나면 잊고 계속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니 분명 이번에도 어떻게든 괜찮아질 거예요. 잊을 수 없는 일도 있겠지만, 잊고 살아온 일들도 많습니다.      

‘스스로 챙기기’. 자기 자신을 돌보는 일은 누구에게도 불편을 주지 않습니다. 스스로 기분 내는 일도 누구에게 피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마음껏 해도 됩니다.     


당신의 위치, 돈, 물건, 모든 것은 결국 돌려주어야 해요. 심지어 현재 살아있는 것도, 인간으로 태어난 것도, 지구에 존재한다는 사실마저도 전부 돌려주어야 해요. 그러니 작은 것에 집착하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지금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그게 중요한 거예요.     


책의 마지막에 “인생은 언젠가는 끝납니다. 자신의 마음은 자신만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누구에게나 해당하는 내용이죠. 모든 사람이 보편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들을 더욱 쉽게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한다.     


옆에 두고 심신을 위로하고 싶을 때 꺼내 읽으면, 좋은 책이다.     


책 소개

『지극히 짧고도 사소한 인생 잠언』 정신과 의사 토미 지음. 이선미 옮김. 2024.02.26. 리텍 콘텐츠. 263쪽. 17,200원. 

    

토미. 정신과 의사. 일본 정신신경학회 전문의, 산업의, 정신과 병원 근무. 클리닉 상근의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 「정신과 의사 토미 시리즈」는 일본에서 40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     


이선미. 일본어 문학 전공, 일본 유학. 일본어 번역가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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