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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서조 Oct 25. 2024

『품위 있고 매혹적인 고대 이집트』 캠벨 프라이스 지음

전 세계의 박물관 소장품에서 선정한 유뮬로 읽는 문명 이야기」


   

이 책은 〈손바닥 박물관 시리즈 3〉이다. 원제목은 『ANCIENT EGYPT』, 부제목은 「전 세계의 박물관 소장품에서 선정한 유뮬로 읽는 문명 이야기」이다.     


이집트는 기원전 약 5300년~2700년경 초기 왕조 시대, 기원전 약 2700~2055년경 구 왕국, 기원전 약 2055년~1550년경 중기 왕국, 기원전 약1550~1069년경 신왕국, 기원전 1069~747년경 제3 중기, 기원전 약747~30년경 후기를 거쳐, 기원전 약 30~서기 395년경 로마 시대로 구분한다. 책에서는 이 시기에 만들어진 유물을 소개한다.     


여러 유물은 7000~20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데 현대 예술품과 다름없이 세련되고 아름답다. 이집트 유물의 특징이 ‘품위 있고 매혹적’이라는 말에 동의한다. 소재도 고급스럽고, 디자인이 옛날에 만들어진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현대적인 것도 있다.      


기원전 약 4500년경, 북동 아프리카의 기후 변화로 인구 이동이 있었고, 기후가 더 건조해지자 사막은 더 살기 힘든 곳이 되었다. 신석기 수렵 채집가와 대형동물 사냥꾼들은 나일강에 더 가까이 정착해야 했다. 나일강은 새로 태어나려 하는 국가에 통합하는 동맥이 되었다. 왕조 이전 시대 이집트인은 이집트 내에서나 고향에서 먼 곳에서 자원을 이용하기 위한 다양한 수단을 개발했다. 해안에서 나온 조개껍데기를 가공한 준 귀금속은 개인적 치장을 위해 상당한 교역 접촉이 이루어졌음을 증언한다.      


가장 중요한 발전 중에는 석조의 진보가 있었다. 모래를 연마재로 단순한 구리와 부싯돌 연장을 이용한 이 기술 덕분에 거대한, 광을 낸 돌그릇을 조각할 수 있게 되었다. 기원전 약 3100년, 이집트는 결국 단일한 ‘민족 국가’로 통일을 이루었다. 당시 정부는 왕궁을 중심으로 했다. 통치자와 가장 가까운 소수의 개인들로 이루어졌다. 상형문자의 발달이 왕가의 이름에서 기원한 것을 보인다. 통치자와 궁전은 어떤 의미에서 동의어였다.


 아비도스의 왕릉에서, 이집트의 초대 왕들은 이름을 포함한 명문이 새겨진 유물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후대의 이집트인은 역사와 신화를 뒤섞어버렸고, 이 공동묘지 가운데에 오시리스 신의 무덤을 표시했다.      


고고학의 과거 시대의 해석은, 다른 무엇보다 광범위하게 발굴된 다수의 매장지들에 의해 결정된다. 왕조 이전 매장은 더 후대의 상류층 기준에 비하면 단순했다. 시신은 태아 같은 자세로 웅크린 채 가족이나 깔개로 

덮어 얕은 구덩이에 뉘였다. 사막 모래의 건조함은 시신을 자연적으로 보존시킬 수 있었다.      


부장품은 내세에 대한 기대가 이미 존재했으며 그 유물이 사회적 구분 형태를 보여주기 위한 선택이 되었다. 보석류가 많았고, 화장을 위한 안료를 으깨는 데 쓰던 경사암 펠레트도 있다. 도자기 그릇은 망자가 사후의 존재가 되었을 때, 또는 그렇게 되는 과정에서 먹고 마실 능력이 있음을 뜻한다.     


네페르티티의 흉상은 기원전 약 1352년~1336년경 만들어진 것이다. 석회암, 회반죽, 페인트를 사용해서 높이 48cm로 만들었다. 이집트 아마르나에서 출토되었다. 귀 부분이 일부 손상되었지만, 살아있는 사람 같다. 얼굴 모양, 모자, 눈썹, 속눈썹과 눈 밑 아이라인, 양 볼에 화장까지 생생하게 표현했다.     


헤리셰프의 부적은 기원전 약 818~715년 경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황금으로 높이 6cm 크기이다. 숫양 머리를 한 신 헤리셰프 모양의 조각이다. 조각에는 네페르카라 페프트자우이바스라는 이름의 왕이 등장한다.     

아문이 작은 조상은 기원전 약 945~715년 경 만들어 진 것으로 추정된다. 황금으로 높이 17.5cm 이다. 아문 신 숭배는 중기 왕조 초기 카르나크에서 등장했다. 그것에서 그는 신왕국의 제1 신이 되었다. 제3 중기 시대 무렵에 그를 모시는 또 다른 대형 신전이 북쪽의 타니스에 지어졌다. 아문은 눈에 띄는 왕관을 쓰고 굽은 칼을 들고 있다. 그것은 군사적 위력과 생명의 기호를 상징한다.      

인간의 창조력은 수천 년 전에도 아름다운 예술품을 만들었다. 왜 만들었을까? 궁금하다. 왕의 명령이 있어서 만들었을까? 아니면 예술적 감성이 만들게 했을까, 만드는 비용은 누가 냈을까, 만들고 완성품을 팔았을까? 등 지금은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궁금함이 생긴다.     

아름다운 고대 예술품을 감상할 수 있는 책이다. 소장하고 싶다.     


책 소개.     

『품위 있고 매혹적인 고대 이집트』 캠벨 프라이스 지음. 김지선 옮김. 2020.05.01. 성안북스. 287쪽. 19,000원. 

   

캠벨 프라이스. 리버풀 대학교 이집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맨체스터박물관의 이집트와 수단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김지선. 서강대학교 영문학과 졸업 출판사 편집자로 근무. 현재는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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