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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은 창백한 손으로』

박영 작가의 장편 추리소설

by 안서조

이 책은 박영 작가의 장편 추리소설이다.

설날 연휴, 강력계 여형사 정연우는 탄광촌이었던 강원도 선양 오지 마을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 수사를 지원하라는 명령을 받고 조원 김상혁과 파견된다. 현지에 도착해서 수사팀에 합류한다. 피해자는 식물인간 상태였던 선양군 에덴 종합병원 원장 차요한, 이미 유언으로 살해되는 날 연명치료를 끝내고 장례 준비까지 한 상태에서 살해될 이유가 없었다.


같은 날 서울 서초구 로펌 사무실에 출근한 변호사 차도진, 발신자 없는 우표도 없는 편지 한 통을 받는다. 강원도 선양에 가서 살인 사건을 변호하라. 그렇지 않으면 15년 전 사건을 폭로하겠다. 차도진은 15년 전 사건을 떠올리며 선양으로 출발한다.


용의자는 그 병원 간호사 유민희, 최초 목격자이다. 심문이 시작되는 순간 차도진이 등장한다. 피의자의 사건을 수임한 변호인이라고 하면서. 차도진은 피해자가 자기 아버지라는 말을 듣는 순간 경찰서를 나와 사건의 진실을 알기 위해 수소문한다.


15년 전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차도진, 그러나 차도진은 혐의점을 벗고 대신 친구 이한이 범인이 되어 판결을 받고 수감 중에 이한의 아버지가 자살한다. 아버지 장례를 치르기 위해 강원도 선양에 3일 특별휴가를 받고 교도관이 동행해서 선양에 도착한다. 아버지 장례를 치르고 이한은 자살한다.


그러나 이한은 자살한 것이 아니고 선양병원에서 신약 개발 실험에 참가한 노숙자를 자기가 자살한 것처럼 위장하고 시체를 불태운다. 신원확인이 안 된 상태에서 이한의 유서가 발견되고 사건은 이한이 자살한 것으로 종결된다. 이한은 살아있고 복수를 위해 선양병원에 접근한다.


살인 사건의 전모는 밝혀지고 이한은 검거된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전에 읽은 일본소설이 생각났다. 친구 4명이 놀러 가다가, 교통사고가 나고 피해자를 유기해서 살해했지만, 비밀을 지키기 위해 서로 신고하지 않기로 한다. 그런데 15년 후 관련된 친구들에게 초청장이 온다. 사건을 책임지고 희생했던 주인공의 딸이 초청장을 보낸 것이다. 결말은 이 소설과 비슷하다.


소설에서 지역 경찰의 부패상을 언급한다. 경찰서와 지역 유명 병원, 학교법인 대표 등 유력인사들이 얽혀 부정을 저지르고 유야무야 처리되는 일들이 토착 비리로 나타난다.


책 소개

『낙원은 창백한 손으로』 박영 지음. 2023.08.28. (주)은행나무. 351쪽. 16,800원.

박영. 2015년 경인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아저씨, 안녕』으로 당선, 작품 활동 시작. 장편소설 『위안의 서』로 제3회 항산벌청년문학상 수상. 작품, 『불온한 숨』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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