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석공원 일몰을 보며, 찬란한 저녁(시)
만석공원 일몰
모처럼 해 질 녘 눈 쌓인 공원에 갔네요. 가운데만 얼지 않은 저수지에 저녁해가 비치니 참 아름답군요.
일몰
저녁해는
하루의 바람과
하루의 갈대 소리를 담고
서녘 하늘을 넘어가며
황금빛 그림자를 물 위에 드리운다.
돌아올 수 없는 이를 기다리는
마음 언저리에도 내려앉는다.
저녁해가 남기는
황금빛 그림자는
외로운 철새의 울음을 어루만지고
갈 곳 찾는 들고양이의 등을 쓰다듬으며
마른 가지에 앉은
딱새의 마음을 달래준다.
하루의 꿈을 품은
아침해는 찬란하지만
하루의 이야기를 품은
저녁해는 아름답다.
기다림과 그리움에
위로의 빛이 닿아
그윽한 향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