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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산 Dec 18. 2022

붕어빵, 황금 잉어빵

우리 동네 핫플 잉어빵 집 앞

여름내 묶여 있던  포장마차가 열리고 사람들은 줄지어 서 있다.

백 원에 몇 개 하던 붕어빵이 이제 2000원에 4개 물가 따라 가격이 올랐지만 추운 날에도 사람들은 붕어빵을 먹으려 줄지어 서 있다.

나도 오늘은 그 줄에 합류했다.

년에  이곳에서 장사를 하던 분은 아저씨였다. 밀가루에 비해 팥을 너무 많이 넣어 터져 나오기도 하고 붕어빵을 만드는 손길이 서툴러 보였는데  올해는 할머니였다.

몇 년 전에는 아주머니였던 것 같았는데 이분이 그분인지. 잠시 작년의 그 아저씨가 했던 것인지.

난 1년에 한두 번 사 먹으니 잘 모르지만.

이 붕어빵만큼  꾸준한 인기를 누리 먹거리도 많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나 인기가 좋으면 여름 아이스크림 중에도 붕어빵을 닮은 상품이 나왔겠나.

난 사실 겨울 붕어빵보다 여름 붕어빵 아이스크림을 더 좋아한다.

김이 빠지도록 옆구리가 잘린 붕어빵 봉지 룰 보니 정말 기 상품으로 진화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파트 단지 앞쪽에는  국화빵 장사가 있는데 붕어빵만큼 인기가 좋지는 않다.

훨씬 사람들이 많은 곳인데도 줄지어 선 모습은 보지 못했다.

아무래도 붕어빵은 원시시대 물고기를 구워 먹던 인류 본능의 잠재적 향수가 친근감이 되어서일까.

따뜻하고 팥을 품은 그 모양이 주는 친근감이  인기의 비결이 있을 것 같다.

서민 먹거리, 친근한 먹거리가 그것을 파는 어떤 서민의 생계이기도 하고 많은 세대가 공감하는 겨울 먹거리 붕어빵의 온기.

겨울이 깊어질수록 붕어빵의 온기는 더욱 소중해진다.

추운 세상 한구석에서 느끼는 세상 한구석 평범한 사람들의 식지 않는 온기.

어쩌면 사람들은 그 작은 온기로 추운 세상을 버티어 온 것이 아닐까.

그 평범하고 작은 온기가 사라지지 않는 세상이기를, 소박한 세대공감 문화도 계속되길 바라며 딸아이와 팥 붕어빵과 크림 붕어빵 맛을 공감하며 맛나게 먹었다.

#붕어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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