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양귀비, 아니 반할 수 있나.

양귀비가 바람 따라 요요히 나부낀다.

by 우산

무얼 하는지 전보다 더 일상에 쫓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주부터 양귀비에 홀려 오랜만에 글을 쓰게 됩니다.

작은 개양귀비 바람에 흩날리는 것을 보고 어여쁘다 생각하긴 했는데 당나라 현종의 귀비 양귀비가 입은 얇은 비단옷처럼 진홍색 꽃잎에 짙은 속눈썹 깜박거리는, 연분홍 갑사 옷 입고 금관을 쓴 듯한 은은한 자태를 뽐내는 양귀비가 비가 오고 나니 절색입니다.

철쭉 진 오월의 정원 양귀비를 보고 또 봐도 어이 아니 반할까 싶네요.

보라색 수레국화가 보색으로 잔잔한 배경이 되니 명화가 따로 없네요.

올봄 바람에 날리는 요염한 양귀비 옆에서 춤을 추고 싶네요.

점심 먹고 잠시 돌아보는 교정에서 시간에 쫓겨 교실로 들어가는 나를 잡는 것은 붉은 양귀비 옆의 수줍은 흰 저고리 입은 양귀비.

붉은 꽃만 꽃이 아니라며 바람결에 한들한들 부드럽게 몸을 흔드는 흰 양귀비.

누가 이름을 묻지도 않아도 얇고 가벼운 잎에 미소를 띠고 소리없는 춤을 추는 틀림없는 양귀비.

학생들 따라서 나도 한 글자 배워 보자고 먼 나라에서 날아와 어느 중학교에 내려앉아 자리잡은 꽃들이 겨우내 입학 준비하고 화창한 오월에 교실 밖에서 배움의 꽃을 피웁니다.

학생들 중에는 빨간 장미 노란 장미, 민들레를 닮은 아이들이 있습니다. 꽃이 아니지만 꽃처럼 예쁘고 다양한 아이들이 있습니다. 양귀비와 학생들 누가 더 예쁠까요. 선생님에게는 배움의 눈말울이 또렷한 학생도 예쁘고 운동장에서 머리카락 휘날리며 열심히 뛰는 학생도 예쁩니다.

양귀비들도 자기의 색깔대로 자기 색을 표현하며 피어나며 학생들과 어울리려고 피고 자라고 흔들립니다.

푸르른 하늘 아래 소나무 그늘에 기대어 보고 동백과 키를 대보기도 합니다.

그 옛날 경국지색, 절세미인으로 불리던 양귀비가 오늘은 학교에서 민들레 씀바귀와 더불어 사는 삶을 배우고 있습니다~

#양귀비,#꽃양귀비#수레국화#봄꽃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