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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힐링 여행 day2.part2

요가와 명상으로 하루를 열다

by 정좋아

숙소 지하에 있는 명상실에서 명상 클래스를 들었다. 역시나 ADHD때문인지 뭔지 명상은 너무나 어렵다. 잡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혼자 눈을 감은 채로도 기뻤다, 화가 났다, 설레었다 여러 감정이 몰아친다.


그럴 때 알아차리고, 다시 호흡과 몸에 집중을 한다. 잠시 후 다시 내 정신은 안드로메다로 도로 가있다.


그래도 끝없이 알아차리고, 다시 집중하고, 차분히 시간을 보내고, 요가로 몸을 푼 시간을 보내고 나니 마음이 개운한 듯했다. 평온하달까.


사실 요가 수업은 내 취향은 아니었다. 나는 담백한 수업을 좋아한다. ‘우주의 에너지’, ‘땅의 기운’ 뭐 이런 단어들을 들을 때마다 반감이 생기고, 집중이 깨진다. 이 동작을 한다고 우주의 에너지가 나한테 온다고? 이 미룩바닥에서 땅의 기운을 느껴보라고? 이런 생각이 들면 그때부터 수업에 집중도 잘 안되고, 마음도 불편해진다.


아직 잘 모르지만, 내가 요가를 하는 이유는, 나 자신에게 집중하기 위해서이다. 내 호흡, 내 마음, 내 몸에 집중을 하기 위해서이다. 어쩌면 그게 선생님이 이야기하는 우주와의 합일일지도 모르겠다만, 난 그런 거창한 걸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소박하게, 담백하게, 나를 받아들이고 싶은데 그런 미사여구로 부담이 느껴지는 것 같다.


그래도 아침에 명상과 요가로 두시간을 보내고, 아침을 먹고, 돌아와서 씻고, 스킨케어라는 것을 스스로 해보니 기분이 상쾌했다. 서울에서 출근을 하는 날에는, 아니 출근을 하지 않는 날조차 오늘 아침에 한 그 어떤 것도 하지 않는데 이렇게 해냈다는 게 참 좋고 감사하다.

바쁘고 시간 없는 게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 서울에서도 반의 반만이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참 명상실 뷰가 참 좋았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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