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의 크 특별한 맛
우리 아이들은 어릴 적부터 취향도, 식성도, 성격도 모두 달랐다.
큰애가 좋아하는 건 작은애가 싫어하고,
반대로 작은애가 좋아하는 건 큰애가 싫어했다.
그냥 별론데 정도가 아니라, 극명하게 호불호가 갈렸다.
뭐 하나 맞는 게 없었고 일부러 골라 놓은 것 마냥 정반대였다.
그러다 보니 식탁엔 보이지 않는 경계가 존재했고
외식 한번 하려면 메뉴 정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지금도 서로 많이 다르다.
덕분에 우리 집은 각자의 취향에 맞춘 다양한 것들이 공존한다.
먹는 것도 , 취미도 다 달라서 식탁은 더 풍성해지고
일상은 더 풍부해진다.
생각과 관점도 많이 다르니, 다양한 주제가 이야깃거리가 된다.
서로 다른 취향과 취미로 다양한 경험을 할 기회도 많다.
불편하고 복잡하던 것이 시간이 지나며
다양하고 풍부한 것들로 변하게 된 것이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떤가?
어느 때부턴가 우리는 사람도, 유행도
공장에서 찍어낸 것 같은 똑같은 모습을 따라간다.
사람들은 너무 튀어도, 색달라도 거슬려한다.
"왜 그러느냐고" 묻고,
"적당히 하라!"라고 한다.
유별나게 굴지 말라고 타박도 하고 비난도 한다.
무리에서 몰아내기도 하고, 다르다는 이유로 상처도 서슴없이 주곤 한다.
삶이 힘드니 하나가 아닌 여럿이 함께 살면 좀 나을까
이 많은 사람이 함께 사는데, 우리는 모두 외롭다.
혼자가 아니라 더 아프다.
모두 같이 줄 맞춰 서서 이 말저말 보태지 말고,
그저 묵묵히 버티며 살아내라고 서로가 서로를 경계한다.
모나지 말라고, 눈에 띄지 말라고!
우리는 왜 스스로를 갑갑한 울타리 안에 가두게 되었나?
왜 우리는 서로가 서로의 족쇄가 되었나?
세상 모든 것은 모두 달라서 특별하고 아름답다.
우리도 그렇다.
서로 다른 우리는
각양각색의 사연들과 삶을 품고 있다.
인간이란 공통점 안에 저마다 조금씩 다른 사람들이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이 다른 특성은 선물상자와 같다.
이 미지의 특별함이 어떤 세상을 만들지 우리는 알 수 없다.
우리는 모두 다른 객체이고 우리의 세상은 모두 다르다.
그래서 인간은 무궁무진하고 특별하다.
그러나 사회라는 시스템 안에서 그 특별함은 싹둑싹둑 무 썰리듯 잘려나간다.
똑같은 색과 모양으로 덮고 갈아서 똑 닮은 조각으로 다듬는다.
서로가 서로에게 자연스레 같아지라고 강요하며
색다른 행동과 말, 개성을 뚝뚝 잘라내며 나무란다.
다름을 인정하는 것에 보수적인 우리 사회는
일관성과 통일성, 획일성을 효율의 바탕으로 보기도 한다.
이런 연유로 다름에 대한 수용과 인정에 인색하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다름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고,
다른걸 복잡해진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단체를 이루기 좋아하고 유대를 중시하며,
인맥을 중요시하는 사회 분위기상
통일성과 협력은 중요한 가치이다.
고 맥락 사회의 특성상 다름을 편하게 어필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다름은 문제를 발생시키기도 한다.
관점차, 입장차, 취향차!
수많은 차이와 다름이 반목과 갈등을 일으키고,
분열을 조장하기도 한다.
다른 것을 협동력과 단결을 무너뜨리고
조직과 시스템붕괴시키는 원인으로 보는 시각이 여기서 출발한다.
다름은 반대가 아니다!
다름은 새로운 시각이고 발견이며 색다른 의견이 된다.
이 다름을 외면하고 무시할 때 사회 분위기는 경색되고 사회는 정체된다.
고인 물이 썩는 것이다.
새로움이나 변화를 추구하는 것은 번거롭고 위험할 수 있다.
끼리끼리만 모이면 편하고 안정적이다.
안정에서 편안함과 안락함을 느끼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기는 하다.
그러나 통일감은 효율에 좋을지 모르나 혁신과 발전은 어렵다.
점점 복잡해지고 급변하는 세상 속에 무엇이 나은 선택일까?
통합과 안정?
변화와 혁신?
어느 한쪽만 선택하기는 어렵다.
통일과 안정만을 선택한다면 분란이나 분열은 줄 것이다.
하나 변화와 혁신을 기대하긴 어렵다. 안주하게 된다.
모난 돌이 되어 외면당하며 정 맞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좋은 게 좋은 거가 된다.
도태다.
변화 없이 정체된 사회는 서서히 죽어간다.
다름을 인정하고 열린 마음으로 수용할 때, 새로운 시선과 아이디어가 생겨난다.
다름은 불편하고 번거로워지는 것이 아니다.
변화의 기회이며 발전의 원동력이다.
현재에 안주해서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세상에 발맞춰 갈 수가 없다.
다름을 특별함으로 보고 존중하고 귀 기울여 줘야 한다.
개인의 자유로운 발전이 곧 사회의 발전이 된다.
다름에 마음을 열고 팔을 벌려 기꺼이 안아주자
특별한 능력과 색다른 기회를 선물 받을 수 있다.
나와 다른 상대를 이해하고 수용할 때, 나의 저변과 생각도 확대되고 성장할 수 있다.
인간의 역사에서 다름을 수용하고 새로운 시도가 없었다면,
우리는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었을 것이다.
다름을 비판하고 편가르며 도외시하지 말고, 기쁘게 안아주자
매일 먹는 반찬과 밥에는 지루해하고 싫증 내면서
왜 사람에겐 나와 같기를 원하는가?
나의 개성과 취향, 신념들의 수용과 인정을 원한다면,
나 또한 마땅히 상대를 존중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응당하지 않을까?
다름에 인색해지지 말자.
세상이 다양함으로 채워질 때 다채로워지고 활기차진다.
무채색의 세상에서 각양각색의 세상으로 바뀔 수 있다.
길가에 피는 꽃도 각기 다른 색과 향기로 제 존재를 뽐낸다.
생물학적으로도 종의 다양성이 유지될 때
자연재해 같은 큰 변화를 극복하며 종을 유지했고,
회복탄력성 또한 높아 위기를 타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일부 종만이 살아남아 우세종이 될 때를 멸종 직전의 상태로 본다고 하니,
종의 다양성이 생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인간도 지구에 기반을 두고 살아가는 다른 동식물과 같은 존재이다.
이렇게 인간은, 또 생명은, 다양성을 유지함으로 그 생명과 역사를 이어왔다.
다름이 상처가 되고, 다름이 아픔이 되지 않기를 희망한다.
세상 유일의 존재를 누른 무게들이 거둬지기를 나는 원한다.
오래 걸려도 상처가 좀 있어도 못나도 괜찮다고!
틀린 것이 아니라 그저 다른 것일 뿐이라고!
그 다름을 특별하게 만들 기회를, 아직 못 만났을 뿐이라고!
나는 미처 예쁘지 못한 것,
모난 것들에게,
상처 난 것들에게 말하고 싶다.
누가 들어주지 않아도, 알아주지 않아도
자신을 갈고닦으며, 만들어 가다 보면
특별한 무엇이 돼 있을 거라고!
그렇게 극복되고 깨어지면 그 안에서 무엇이 나올지 우리는 아직 모른다고.
그 안에서 어떤 작용이 일어날지 알 수 없지만,
보석이 될 수도,
진귀한 보물이 될지도 모른다.
그 가능성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 특별함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만으로도 각기 다른 영혼들의 세상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조금은 살만해지지 않을까?
더 굳건해지지 않을까?
작품선택이 되지 않아 재발행합니다.
죄송합니다.(_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