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자료실

초보 사서의 실무 배우기

by 디어문

공공 도서관은 일반적으로 어린이자료실, 종합자료실로 나누어진다. 도서관에 따라 다문화자료실이 더 있는 경우도 있고, 영어도서관은 경험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대부분은 성인 도서와 어린이 자료로 나누어 관리하고 있다. 20년 전만 해도 영어 도서를 일반적인 공공 도서관에서 접하기 어려웠지만, 요즘은 대부분의 어린이 도서관에 영어 도서를 비치하고 있다. 리딩북과 CD를 함께 구입하기 부담스러운 엄마들은 공공 도서관에서 대부분의 유명한 영어 도서를 대출할 수 있다. 영어 버전 한글 버전으로 책을 읽어주는 센서가 탑재된 핑거스토리라는 독서 보조 시스템도 있고, 신기하고 예쁜 팝업북도 다양하게 비치되어 있다. 단, 팝업북은 훼손 우려가 있어 관외 대출은 되지 않는다.


사서들은 기간별로 자료실을 교대로 근무한다. 모든 자료실을 근무할 수 있고, 주야간 근무도 교대로 한다. 주간팀이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야간팀은 오후 1시부터 저녁 10시(도서관 업무 마감시간)까지 근무한다. 야간팀이 출근하면 주간팀이 점심을 먹고, 야간팀이 저녁을 먹는 5시~6시까지 주간팀이 근무하는 시스템이다.


우리 도서관은 어린이실, 종합자료실 1, 2로 나누어져 있다. 미디어홀이라고 전시공간이 있긴 하지만 공간의 활용이 제대로 안되고 있는 상황이다. 도서관 설계자가 도서관의 실무를 제대로 고려하지 않았거나, 모르는 상태로 설계하고 설립한 것이 아닌가 싶을 만큼 전체적인 공간 활용이 비효율적이다. 도서가 많고 열람공간이 많아야 할 어린이 자료실에 서가와 열람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이용자가 종합 자료실로 이동하기도 하는데, 종합자료실은 개인적인 공부를 위해 이용하시는 분들이 많아 소음 문제 때문에 늘 민원이 발생한다.


자료실이 달라도 업무는 대부분 동일하다. 발생하는 민원의 종류가 달라질 뿐.

어린이자료실은 유아도서와 아동도서가 분리되어 각각 다른 공간에 비치되어 있다. 1층에 자리하고 있어서 회원가입, 타관 반납이 가장 많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무인 반납기도 1층에 있으니 무인반납된 도서의 확인 도 어린이자료실에서 한다.



처음 사서로 근무하면 어떤 일을 할까?

내가 근무한 도서관은 개관 도서관이라 이미 입고된 책들을 서가에 재배열하는 일부터 했다. 사서교육원에서 분류와 목록을 배웠지만, 아직도 분류기호만 보고 주제 구분이 명확하게 되는 수준은 아니고, 청구기호를 어떻게 나누어야 하는지도 잘 몰라서 동료분들께 수없이 질문하고 메모하고 공부했던 것 같다. 문헌정보학을 전공한 경우 학부에서 충분히 시간을 두고 공부하고 실습도 진행하지만, 나처럼 사서교육원에서 1년 과정으로 이수할 경우 현장 실습은커녕 프로그램 실습도 해볼 시간이 없다. 현장에서 근무하면서 배워야 한다.


1. 회원가입

이용자가 도서관 포털에서 회원 가입을 한 후, 신분증을 가지고 데스크에서 승인을 받아야 정회원으로 등록된다. 14세 미만 미성년자의 경우 본인 명의 휴대폰이 없으면 아이핀 발급을 받은 후 가입하고 보호자의 신분증 및 가족관계 증명 서류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미성년자의 가입 절차가 너무 까다로워서 증명서류가 있는데 굳이 왜 이렇게까지 절차를 복잡하게 만들었을까 의아하기도 했다. 행정적 효율성이 떨어지는 불필요한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4세 이상 청소년의 경우, 청소년증(사진이 들어간)으로 가입 가능하다. 그런데 학생증은 사진이 없으니 안된다고 한다.


2. 거주지가 타 지역일 경우

회원증 반입을 하는 방법 밖에 없다. 거주지가 도서관 관할 지역이 아니면 회원가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직장 이전으로 임시로 거주할 경우 주민등록 이전을 하지 않으면 가입이 안된다. 재직 증명서가 필요하다. 도서관 회원증 만들려고 재직증명서까지 발급받아야 한다고 하면 대부분의 이용자는 난색을 표한다.


3. 타관 반납 및 상호대차

책이음 서비스에 가입하면, 전국 공공도서관에서 대출 이용이 가능하다. 단, 작은 도서관은 제외된다. 같은 관할 구역 내에서는 타관 반납이 가능하다. 반납된 타관 도서는 거점 도서관으로 반납시키고, 타관에서 들어온 자관 도서를 받아온 후 복귀 처리를 한다. 사람이 직접 도서를 운반해야 하는 업무이다. 대부분 시니어 선생님들께서 해주신다.


4. 책나래 책바다 서비스

책나래는 장애인을 위한 서비스이다. 신청을 하면 책을 택배로 집까지 배송해 주고, 다시 택배로 반납받는 서비스이다. 책나래는 직접 도서관 방문이 어려운 장애인을 위한 서비스인데, 가족이 이용하면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모든 회원증은 본인만 이용 가능한 것이 원칙이다. 책바다는 원하는 책이 근처 도서관에 없을 경우, 타 지역 도서관의 책을 근처 도서관에서 받아서 대출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5. 책이음 서비스

1인 5권, 최대 30권까지 대출 가능하며, 한 도서관에서 연체가 발생하면 모든 도서관 이용이 제한된다. 매월 마지막 주에는 시나 군에서 두배로 이벤트를 진행하는데 당일에 한해 1인 10권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미성년자 자녀의 경우 2인 이상이면 다자녀 등록이 가능하고, 다자녀의 경우 1인 10권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다자녀 등록은 가족관계 증명서류와 보호자 신분증 확인 후 가능하다.


6. 케이라스 시스템(K-LAS)

모든 업무는 케이라스 시스템으로 처리된다. 대출 반납 회원가입 타관반납 상호대차 등 모든 업무가 가능하다. 시스템 이용 매뉴얼이 복잡하지 않아서 일주일에서 한 달 정도면 기본 업무 숙지는 가능하다.


7. MARK 작업 및 장비 작업 및 배가

책을 구입하는 수서 업무 후에 분류기호 및 청구기호를 부여하고 책의 커버 정리, 부록 등록 등 일체의 업무를 하는 것을 뜻한다. 기간제 사서로 근무하면서 MARK작업을 할 기회가 잘 없는데, 운이 좋게 강의도 듣고 실무도 해볼 수 있었다. 주야간이 모두 근무하는 오후 시간에 주로 이루어진다. 기존 도서의 청구 기호를 고려해 가며 분류 및 청구기호 부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많이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졌다. 특히 어린이자료실은 시리즈 도서가 많고, 아동과 유아의 구분이 모호한 도서들도 많아서 판단하는 시간이 좀 걸렸다. 공통의 규칙은 있지만, 세부 규칙은 자관마다 조금씩 달라서 같은 도서라도 도서관마다 분류가 다른 경우가 많다.




어린이 자료실은 다양한 연령층이 이용하기 때문에 초보 사서가 업무를 배우기에 매우 좋은 곳이다. 실수도 많이 하고, 매번 긴장되고 힘든 면이 없지 않다. 가끔 내가 민원실에 근무하는지 도서관에 근무하는지 헷갈릴 만큼 기본적이 에티켓도 지키지 않는 이용자들이 있지만, 그 또한 도서관 사서의 업무라고 생각한다. 공공기관에서 민원은 어쩔 수 없는 업무의 일부이다.


연세가 많으신 노부부 이용자분이 함께 오셔서 회원 가입이 서툴러 도와드리고 함께 책을 대출해 가시는 뒷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 내가 어딘가에 잘 쓰이는 것 같아서 마음이 좋다. 억지를 부리거나 규칙을 지키지 않는 이용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기분 상하지 않게 잘 이해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고 안내하는 일도, 불편하지만 내 일이다. 사람들이 한바탕 붐비고 지나가는 시간과 시간의 에서 책을 읽는 잠시 동안 느끼는 달콤한 휴식도 도서관에서 일하기 참 잘했다 스스로 되뇌게 된다. 주말이면 가족 단위로 방문해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젊은 엄마 아빠의 모습을 보면, 행복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된다. 행복이 별 건가. 지금 저들이 함께 하는 모습이 얼마나 봄꽃처럼 예쁘고 따뜻한지, 자연스럽게 미소를 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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