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타운과 뉴타운의 공존
니스는 짧지만 강렬했다.
언젠가 붉은 바다가 검은색이 되는 순간을 봤다면, 나와 같은 말을 하게 될 것이다.
짧았기에, 강렬했다. 그래서 다음을 기약했다.
리셉션에 있던 스태프가 아침부터 올드타운에 가봤냐고 물어봤다. 어제 언덕에서 요리조리 보다 보니 저기가 올드타운이구나 싶었다고만 했더니, 니스에 오면 꼭 가볼만한 곳이라고 했다. 서울의 북촌 한옥마을처럼 도심 속에 자리 잡은 관광지인가 싶어서 일단은 알겠다고 했고, 대략적인 위치를 들었다. 어제 지난 마세나 광장에서, 바다를 향해 직진하지 말고 가다가 왼쪽으로 조금 꺾으면 그곳이 올드타운의 시작이었다.
올드타운은 중앙역 앞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이 사람들이 어디서 나왔나 싶을 만큼 사람들이 많았고, 마카롱, 터키음식, 기념품 등 다양한 상품들이 쏟아졌다. 워낙 군것질을 안 좋아하는 나도, 프랑스 마카롱이 그렇게 유명하다길래 2개를 사 먹었는데, 이것이 처음 마카롱을 먹어본 순간이었다.
마카롱의 달콤함을 느끼며 다시 해변으로 향했고, 붉게 물들어서야 비로소 바다와 구별되는 하늘을 보며 많은 생각에 잠겼다.
니스는 짧지만 강렬했다.
언젠가 붉은 바다가 검은색이 되는 순간을 봤다면, 나와 같은 말을 하게 될 것이다.
짧았기에, 강렬했다. 그래서 다음을 기약했다.
니스에서 주로 했던 일들은 바다를 보며 앉아있던 것이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이 날은 무려 6시간이나 바다를 보고 있었다. 화장실 생각도 안 날만큼 엉덩이는 무거웠고, 다음에 또 보자는 인사는 아쉬움에 끝내지 못했다. 그렇게 하염없이 앉아있다가, 쌀쌀한 바다 내음을 맡고서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다음날은 같은 바다지만 다른 곳에 있는 베니스를 향할터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다음날 일어날 비극을 생각하지 못한 채, 그렇게 노을에 잠겨 평온한 꿈을 꾸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