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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음(셋잇단음표), 밴조, 베이스 얼터네이트

기타 여행_0004

by WaPhilos

8월 장마가 지나가고 벌써 9월이 되었다. 왠지 곧 가을이 올 것 같은 느낌이다. 9월은 새로운 문화센터 강좌가 시작된다. 9월부터 12월까지의 강좌가 시작된다. 교회예배당 같은 안스 기타 교실을 그만두기로 하고 오직 문화센터 푸들 한스 선생 포크기타 교실만 수강하기로 결정했다. 한 달에 1곡씩 배우는 핑거스타일 안스교실의 약간의 따분한 수업을 조금 견디다가 혼자의 연습 시간을 더 갖기로 결심한 결과이다.


음악을 하거나 악기를 하는 사람은 알 것이다. 일정 수준 이상의 악기연주자가 되려면 기본적으로 연습해야 하는 연습시간을 채우지 않으면 어떤 단계로 실력이 올라가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수요일 저녁 문화센터 포크기타 강좌를 새로 시작한다.

수강생은 5명으로 줄었다. 줄었다는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기존의 여반장과 항상 같이 다니는 한 아줌마 해서 2명 그리고 10살 형님뻘 되는 안경 쓴 남자 한 명과 중학생 한 명 그리고 나...


“지난주에 말씀드렸죠 아마도 새로 강좌 시작하면 5명도 안될 수 있다고요? 원래 5명 미만이면 강좌가 취소되는데 여러분을 위해서 제가 어떻게 그만둘 수가 있겠어요? 그렇죠?”


“먼지가 되어 후렴 부분을 오늘은 다시 한번 배울게요. 드럼 부분의 마지막 필인처럼 연주의 박자도 1박자를 8분 음표 2개로 다시 8분 음표를 3개로 쪼개서 연주하는 것으로 해 볼게요”


싱어롱 하던 ‘먼지가 되어’ 곡을 다시 8분 음표를 3번의 기타 스트로크로 내리고 올리고 강약조절을 하며 연주를 해야 한다. 곡의 클라이맥스를 드라마틱하게 ‘따다다, 따다다, 따다다, 따다다’ 연주하는 맛이 그만이다. 역시 연주는 하는 만큼 들은 만큼 또는 가르쳐 배우는 만큼 느는 것 같다.


< 8분 음표 3 연음 연주법 >

분음표 3 연음(셋잇단음표)은 한 박자 안에 8분 음표 3개를 균등하게 나누어 연주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연주 시에는 각 음을 "하나-둘-셋" 또는 "따-따-따"와 같이 균등한 간격으로 소리 내며, 박자감을 유지하기 위해 메트로놈을 활용하고 발을 구르는 등 다양한 연습 방법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3 연음(Triplet)이라는 것이라고 간단히 말하는 것인가? 단조로운 연주라도 연주의 맛과 강세를 통해서 스트로크의 다운-업 기법을 적절히 섞어주면 곡이 다채로워진다. 여러 곡의 8분 음표 연결을 3 연음으로 ‘따다다 따다다’ 해 봐야겠다.


9월의 둘째 되고 나니 저녁과 이른 아침에는 공기가 꽤 차갑다. 에어컨은 켜지 않은지 몇 주가 지나간다. 이번 주부터는 ‘take me home country road’ 곡을 연습하기로 하였다. 혼자 가끔 연습하는 곡 중에 하나로 싱어롱하고 아르페지오, 3 핑거 연습으로 자주 부르고 있는 곡이다. 푸들 한 선생이 어떠한 연주법과 감성의 흐름으로 또 다른 연주의 깊이를 알아갈지 궁금하기만 하다.


“안녕하세요. 오늘 take me home country road 악보를 찾아보다가 겨우 찾았는데 완전 옛날악보를 찾았어요. 중간에 보면 변환 코드도 적어놨어요. 복사해 올 테니깐 잠시 기다리세요”


악보 복사로 15분의 시간이 지나가고 겨우 작고 낡은 원본 악보를 복사한 빳빳한 A4 악보를 받아 파일에 넣어 펼친다.


“블루스는 흑인음악.. 컨츄리는 백인들이 연주했던 거 예전에 설명드렸죠? 3 핑거 연주 같은 연주법이랑 벤조 악기 연주 등도 있지요”


살면서 처음 듣는 악기 이름이다. ‘벤조’ 라니? 먹방 유튜버 ‘벤쯔’, 자동차 ‘벤츠’는 알아도 벤조라니...

밴조 : 미국과 유럽 일부 지역에서 주로 연주하는 현악기의 일종. 특히 미국에서 발전하였으며 컨트리 뮤직, 재즈, 포크 음악, 민속 음악 연주에 쓰인다. 심지어 이름조차 틀렸다. 벤조가 아니라 밴조로 할글로 검색이 된다.


“선생님 곡을 3 핑거로 연주하는 법도 가르쳐 주세요?”


가만히 듣고 있던 여반장이 묻는다. 아마도 단순한 컨츄리 음악의 코드 구성에서 그나마 연주에서 배울 수 있는 부분은 새로운 연주법이나 3 연음처럼 새로운 연주방법을 익히는 것이리라 생각한 모양이다.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너무 자주 연주하던 곡이라서 별로 새로울 게 없을 뻔하였지만 그나마 새로운 주법과 연주 방법을 배울 수도 있겠다는 기대가 생긴다.


“베이스런 해보셨죠? 이것도 3 핑거로 베이스 음은 따라가면서 연주하면 되는데 빠르게 연주하면서 베이스 얼터네이트를 해 볼 수도 있을 거예요? 베이스음을 5도 정도 음차이로 번갈아 가면서 베이스를 잡아주는 거지요. 예를 들면 6번 줄의 경우 4번 줄과 번갈아 베이스를 잡아주고 5번은 4번 줄과 또 4번은 5번 줄과 요. 1,2,3번 줄은 베이스 부분이 아니니까요.”


베이스 얼터네이트를 듣다 보니 곡이 또다시 단순해지지 않고 베이스음이 변화하는 음이 나름 경쾌하고 흥이 난다. 컨츄리 음악의 맛인 것이다.


“지난주에 말씀드린 연주할 때 다운 업 스트로크 하면서 강약 조절하는 것 말씀드렸죠? 1,2,3번 줄 아래로 4,5,6번 위줄을 기준해서요. 옛날에 연습할 때 어떻게 한 줄 아세요? 청바지 보시면 옆에 보시면 재봉선 있지요? 그 위아래로 스트로크 연습을 계속했던 거지요? 버스 타고서 앉아서 스트로크 연습한다고 계속 위아래로 하하”


기타리스트에게는 저러한 연습과정이 꼭 필요한 것인가? 마치 어린 시절 빠른 시간 밴드나 연주를 익혀야 하는 상황이었다면 나 또한 저러하지 않았을까 잠시 머릿속에 그려본다.


“시간이 벌써 9시가 되었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요. 시간 되면 빨리 말씀해 주세요 또 늦었네!”


“선생님 질문이 있는데요. 베이스 얼터네이트 연습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베이스 줄을 옮기는 게 어려운데요.”


“그거요? 3 핑거 있잖아요. 베이스음 4번에서 6번으로 계속 옮겨야 되지요? 그거 연습하시면 돼요. 베이스를 엄지 손가락으로 계속 여러 번 연습하는 수밖에 없어요.”


그렇다. 물리적으로 베이스음을 엄지손가락 외에는 튕겨줄 손가락은 없다. 엄지 손가락을 잘 사용하여 움직여주는 사람이 베이스음을 잘 다루게 된다. 베이스런, 베이스 얼터네이트까지 말이다. 3 핑거 연습을 더 해야 한다.


이제 수요일 저녁도 깊어진다.


Let’s take me home (country r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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