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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꽃

시 쓰는 이야기

by 오리냥

별꽃 / 유복녀



시를 쓴다는 건 결국

행간 몇 줄로 나를 마주 보는 일


지난날의 나를

상처 투성이 나를

닦아주고 안아주어

말간 나로 되돌려 놓는 일


무수히 많은 낱말 중에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 하나 찾아내

붉은 흉터 위에 붙여주는 일


길 잃어 두려운 마음 안에

새하얀 별꽃 몇 송이 들여놔 주는 일


어두운 길 별꽃 하얗게 빛나

오래전 잊힌 나 찾아가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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