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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리냥 Jul 19. 2024

별꽃

시 쓰는 이야기

별꽃  /  유복녀



 시를 쓴다는 건 결국

 행간 몇 줄로 나를 마주 보는 일


 지난날의 나를

상처 투성이 나를

 닦아주고 안아주어

 말간 나로 되돌려 놓는 일


 무수히 많은 낱말 중에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 하나 찾아내

 붉은 흉터 위에 붙여주는 일


 길 잃어 두려운 마음 안에

 새하얀 별꽃 몇 송이 들여놔 주는 일


 어두운 길 별꽃 하얗게 빛나

 오래전 잊힌 나 찾아가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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