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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엄마 Oct 25. 2024

산을 오르는 마음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 다가왔다. 

그동안 더위에 지쳐있었는지 포근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화창한 하늘에 위안을 얻는다. 

성큼 다가온 가을을 느끼고 싶어 주말 아침 여섯살 아들과 손을 잡고 백련산을 오를 준비를 한다. 

네살부터 동네 산을 자주 오르던 아들는 이젠 제법 높은 산도 곧 잘 오른다. 

백련산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향긋한 풀냄새가 코를 찌른다. 

그 풀냄새를 맡으면 이상하게 마음에 평안함이 찾아온다. 

아들은 신나서 산길을 총총 뛰면서 나를 앞서 같다. 

꼬물꼬물 아장거리던 모습이 엊그제 같은데 

이젠 많이 컸다고 "엄마 위험해~ 천천히 와"라는 말을 하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간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주말이라 그런지 가족과 함께 산을 찾은 사람들이 은근히 있다. 

조그만 아이가 총총 산을 오르는 모습에 

한 어르신이 아이가 귀엽다면서 사탕 두개를 주셨다. 

사탕을 받은 아들은 "감사합니다"를 외치고 다시 묵묵하게 

자기 길을 가기 시작한다. 

산에 오르는 동안 다양한 동물들과 마주하게 된다. 

귀여운 청설모가 도토리를 들고 나무를 엄청 빠르게 올라가는 모습을 보기도 하고

 산 고양이가 누워 잠을 자는 모습을 보기도 한다. 

산에서 이러한 소소한 재미를 느낄수 있고 

아들은 자연스럽게 산의 친숙함을 느낀다.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가다 보면 선선한 바람과 함께 

도시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정상에 도착해 있다. 


그 모습을 보며 잠시 복잡한 마음을 정리해 보기도 한다. 

산이 주는 평안함이 있어 더 자주 찾게 되는것 같다. 

아들은 산을 내려오면서 

"다음에 또다시 오자"라는 말을 하고 웃는다. 

그 모습이 참 사랑스럽고 소중하다는걸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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