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하고 나서
내가 빼놓지 않고 하는 일이 있다면
바로 운동이다.
예전에도 틈틈이 운동을 했지만 사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건 운동이기보다는 산책에 더 가까웠던 것 같다.
집에서 일한다. 아이 키운다.라는 여러 핑계를 대며
나는 사실 운동과는 거리를 두고 살았다.
하지만 작년에 몸이 심하게 아파 병원에 일주일 동안
입원하면서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내가 건강하지 않은데 열심히 산들 좋을게 뭐가 있을까?
몸이 아프니 아이를 한동안 돌보지 못했고
시댁에 맡겨진 아이를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래서 나는 다른걸 다 떠나서 나의 삶의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를 건강으로 생각하고
살자고 다짐했다.
그래서 제일 먼저 실천한 것이 바로 운동이다.
이사한 곳이 아파트 단지라 다행히 아파트단지에
헬스장이 있었고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헬스장을 꾸준히 이용할 수 있었다.
운동을 시작하면서 달라진 게 있다면
예전보다 힘들다는 말을 덜한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이상하게 자도 자도 피곤하고
한 게 많지 않은데 그냥 힘들고 지친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지금 생각해 보면 체력적인 문제도 심했지만
마음의 우울감 때문에 무기력함 또한 급격하게 찾아온 것 같다.
운동을 하면서 어느 정도 체력이 올라와서 그런지
예전만큼 몸과 마음이 힘들지는 않은 것 같다.
그게 나에게 찾아온 첫 번째 변화이다.
두 번째는 예전에는 맞지 않았던 옷이 조금씩 맞기 시작했다.
살이 쪘을 때는 어떤 옷을 입어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살찐 몸은 생각하지 않고 마냥 옷만 사재기 한 시간도 있었다.
운동을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살이 빠졌고 예전 옷이 맞기 시작하니
자존감도 조금씩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런 변화를 겪으면서 나는 다른 건 몰라도 운동만큼은
꼭 내 하루 루틴으로 끼어넣으려고 노력 중이다.
큰 돈을들이지 않고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
운동이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