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선정작
제21화
다음날. 거실에 모여 있는 수영, 진순, 보성.
수 영 영란이가 하루 종일 안 보이네.
보 성 그러게. 종일 밥도 안 먹고. 또 어디 아픈가?
수영이 일어난다. 이때 등장하는 성한.
성 한 오늘은 남성분들 세분이 거실에 모여계시네요.
수 영 혹시 영란이 어디 아픈가요?
성 한 영란 씨가 이번 일로 인해 적잖은 충격을 받으신 모양입니다. 같이 지내던 사람이 없어졌으니 그
럴 만도 하죠. 별일 없을 거라고 얘기를 했는데도 기분이 안 좋은지 혼자 있고 싶다고 하네요.
수 영 제가 한 번 얘기해 볼게요.
성 한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다고 했답니다. 혼자 있게 두시죠.
성한이 수영에게 눈짓을 하자 순순히 자리에 앉는 수영. 그 모습을 의심스럽게 쳐다보고 있는 진순.
보 성 저기, 애가 종일 먹지도 않은 것 같은데.
성 한 때에 맞춰서 제가 식사를 챙겨드리고 있습니다. 가끔 혼자 있고 싶을 때 있잖아요. 너무 걱정들
마십시오. 뭐 필요한 것 있으십니까?
모두 말이 없다.
성 한 그럼 편히 쉬십시오. 오늘은 참 평화로운 하루군요. (퇴장)
진 순 유지연 그 여자는 어디 있어?
보 성 모르겠어요. 종일 안 보이던데요.
수영이 일어나 가려고 할 때,
진 순 자넨 어디 가나?
수 영 예?
진 순 어디 가냐고.
수 영 그냥 방에요.
진 순 얘기 좀 하지.
진순이 수영을 데리고 나간다. 보성도 주변을 살피며 따라 나간다.
무대 다른 쪽 온몸이 결박된 채 몸부림치고 있는 수찬의 모습이 보인다. 소리치지만 결박되어있어 소리를 낼 수 없다. 잠시 후 여자의 실루엣이 살짝 보인다. 여자를 발견한 수찬이 분노에 찬 표정으로 몸부림치며 소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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