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선정작
제22화
건물 밖. 진순, 보성 그리고 수영. 진순이 수영을 가까이서 붙잡고 있고 보성은 주변을 살핀다.
진 순 (위협적으로) 알고 있네. 자네도 이 집과 연결되어 있다는 거.
수 영 네?
수영이 보성을 쳐다본다. 보성이 고개를 숙인다.
진 순 속일 생각 말게. 밤마다 자네가 어디론가 몰래 가는 걸 봤어.
수 영 그건……
진 순 따라 가보려 했지만, 집사가 지키고 있어서 실패했지. 대체 무슨 짓을 꾸미고 있는 거야?
보 성 형, 얘기해줘. 이 집에 있는 이상 우리 모두 안전하지 않아.
수 영 나는…… 시키는 대로 할 뿐이야.
진 순 (흥분하여 수영의 멱살을 잡고) 그러니까 대체 시키는 대로 뭘 하는 거냐고? 결국 저들하고 한패
였다니.
수 영 무서워서. 살고 싶어서 그랬어요. 그날 내 손으로 사람을 죽이고 나서 나도 여기 있는 누군가에
의해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두려워 견딜 수가 없었어요.
진 순 그래서? 네 발로 저들 편에 서기를 자처한 거야?
수 영 ……
진 순 대체 저들을 위해 하고 있는 일이 뭐냐고?
진순이 더 폭력적으로 수영을 붙들며
진 순 어서 말해! 말하라고!
보 성 (진순을 저지시키며)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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