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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예성 Oct 17. 2023

자발적 자유3_스물한 번째 이야기

2023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선정작

21


다음날. 거실에 모여 있는 수영, 진순, 보성.   

  

수  영         영란이가 하루 종일 안 보이네. 

보  성         그러게. 종일 밥도 안 먹고. 또 어디 아픈가?    

 

수영이 일어난다. 이때 등장하는 성한.     


성  한         오늘은 남성분들 세분이 거실에 모여계시네요. 

수  영         혹시 영란이 어디 아픈가요?

성  한         영란 씨가 이번 일로 인해 적잖은 충격을 받으신 모양입니다. 같이 지내던 사람이 없어졌으니 그

                 럴 만도 하죠. 별일 없을 거라고 얘기를 했는데도 기분이 안 좋은지 혼자 있고 싶다고 하네요.

수  영         제가 한 번 얘기해 볼게요.

성  한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다고 했답니다. 혼자 있게 두시죠.  

   

성한이 수영에게 눈짓을 하자 순순히 자리에 앉는 수영. 그 모습을 의심스럽게 쳐다보고 있는 진순.     


보  성          저기, 애가 종일 먹지도 않은 것 같은데. 

성  한          때에 맞춰서 제가 식사를 챙겨드리고 있습니다. 가끔 혼자 있고 싶을 때 있잖아요. 너무 걱정들

                 마십시오. 뭐 필요한 것 있으십니까? 

   

모두 말이 없다.      


성  한          그럼 편히 쉬십시오. 오늘은 참 평화로운 하루군요. (퇴장)

진  순          유지연 그 여자는 어디 있어?

보  성          모르겠어요. 종일 안 보이던데요.     


수영이 일어나 가려고 할 때,     


진  순          자넨 어디 가나?

수  영          예?

진  순          어디 가냐고.

수  영          그냥 방에요.

진  순          얘기 좀 하지.    

 

진순이 수영을 데리고 나간다. 보성도 주변을 살피며 따라 나간다.      

무대 다른 쪽 온몸이 결박된 채 몸부림치고 있는 수찬의 모습이 보인다. 소리치지만 결박되어있어 소리를 낼 수 없다. 잠시 후 여자의 실루엣이 살짝 보인다. 여자를 발견한 수찬이 분노에 찬 표정으로 몸부림치며 소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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