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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예성 Oct 17. 2023

자발적 자유3_스물다섯 번째 이야기

2023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선정작

25


<2> - 2


음악. 어둠 속. 어린 여자아이의 힘없는 노랫소리가 들린다. 불빛이 보이고 어디론가로 향한다. 불빛이 도착한 곳에서 보이는 수영의 실루엣. 그 옆의 진순의 모습이 희미하게 보인다. 조명이 밝아지면 어느 방. 수찬이 온몸이 결박된 채 정신을 잃은 상태이고, 지연이 수찬을 죽이기 위한 주사를 놓으려 하고 있다. 이때 들이닥치는 수영과 진순. 놀란 지연. 진순이 재빨리 지연의 팔을 제압하고 주사기를 빼앗는다.     


수  영          여기서 뭐 하는 거예요?

진  순          이게 네 본 모습이었군. 그동안 감쪽같이 우릴 속이고 있었던 거야?

지  연          이거 놔. 

수  영          어떻게 이럴 수가…… 

진  순          언제부터야? 처음부터 네가 다 꾸민 일이야? 

지  연          나도 지시를 받고 움직이는 사람일 뿐이야. 그러니까 이거 놔. 왜? 장수영 너도 그랬잖아. 시키

                  면 시키는 대로. 너나 나나 똑같아.

수  영          난 이런 일을 벌이고 있는 줄도 모르고.

지  연          이거 놔! 이제 거의 다 왔는데 이렇게 망칠 수 없어.  

진  순          돈이야? 돈 때문이냐고? 그깟 돈 때문에 사람 목숨을 파리 목숨 대하듯 하는 거야?   

   

진순이 지연을 결박한다.      


진  순          (수영에게) 뭐 하고 있어? 수찬이 데리고 얼른 나가.      


수영이 수찬을 데리고 나가려는데 성한이 가로막는다.      


성  한          어딜 가려고?      


이때, 진순이 성한을 가격한 뒤 들고 있던 주사기를 성한의 목덜미에 찌른다. 성한이 힘없이 쓰러지면 성한이 떨어뜨린 총을 주워들고 지연을 끌고 나간다. 수영은 수찬을 데리고 나간다.      

무대. 거실로 전환. 어둠 속에서 서성이던 보성. 진순과 수영을 발견한다. 진순이 지연을, 수영이 수찬을 데리고 등장한다. 수영이 수찬을 소파에 앉히고 보성이 정신을 차리도록 수찬의 얼굴을 두드린다. 진순은 팽개치듯 지연을 바닥에 내려놓는다.      


보  성           어떻게 된 일이죠?

진  순           이 여자가 수찬이에게 뭔가 주사를 하려고 하고 있었어. (지연에게) 뭘 주사하려고 했던 거지? 

지  연          ……     


진순이 지연의 머리채를 잡으며,   

  

진  순          어서 말하라고.

지  연          시끄럽게 하지 않는 게 좋을걸.

진  순          미친년.  

   

이때 등장하는 영란, 벌어진 상황을 보고 놀란다.     


수  영          시간이 없어. 집사가 곧 깨어날 거야. 

영  란          대체 이게 다 어떻게 된 거야? 

보  성          설명할 시간이 없어. 여길 빨리 빠져나가야 해. 

지  연          (웃으며) 여기를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진  순          닥쳐! 이 여자는 우리처럼 납치된 게 아니야. 우리 같은 피해자로 위장을 한 거지. 그동안 우리가

                  멍청하게 속은 거야. 

보  성          대체 왜, 왜 우리를 실험하는 거지? 원하는 게 뭐야? 

영  란          실험?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수  영          빨리 여기서 나가세요. 서둘러야 해요. 

보  성          그래요. 감시카메라 전선을 몇 곳 끊어 놓아서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거예요.     

지  연          어림없어. 절대로 빠져나가지 못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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