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살 난 도심 위
화염의 역겹고도 따스한
체취가 몰려온다.
젊음은 불타는 것.
우리의 삶은 전장 위에
치열하게 타오른다.
슬픔도 증오도 언젠가는
물 고인 진흙탕 위에
무기력하게 삭아 버릴 터.
화포의 불꽃에 찢겨지든
고대의 야만 문명 마냥
난 그저 한 그루 나무의
뼈 장식이 되고 싶을 뿐.
네이팜도, 화염방사기도
백린의 창백한 백광처럼
공허한 전장의 어둠 위에
화려하게 내리 쬐어다오.
업화의 불꽃이
따스하게 비추거든
우리는 발광하듯 춤출 테니.
PS)서정문학 96기 등단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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