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방화

by 김태광수
asdad.png 출저 - 영화 청춘: 그 날의 설렘처럼 (2017)


박살 난 도심 위

화염의 역겹고도 따스한

체취가 몰려온다.

젊음은 불타는 것.

우리의 삶은 전장 위에

치열하게 타오른다.


슬픔도 증오도 언젠가는

물 고인 진흙탕 위에

무기력하게 삭아 버릴 터.

화포의 불꽃에 찢겨지든

고대의 야만 문명 마냥

난 그저 한 그루 나무의

뼈 장식이 되고 싶을 뿐.


네이팜도, 화염방사기도

백린의 창백한 백광처럼

공허한 전장의 어둠 위에

화려하게 내리 쬐어다오.

업화의 불꽃이

따스하게 비추거든

우리는 발광하듯 춤출 테니.


PS)서정문학 96기 등단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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