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세달사(世達寺)

by 김태광수

내 막연한 사랑

빛바래 정나미조차 떨어졌나.

곱디고운 얼굴 삭고 닳아

돌아갈 곳 없어

볕 드지 않는 양지

허망한 봉분 아래서

서러운 그림자가

너희 곁을 따스히도 비추는구나.

아아. 어미야. 자식들아.

너희는 돌미륵으로 누웠으니

동방의 정토.

아미타불의 땅으로 돌아갔구나...


내 삭은 주름살.

백발의 더벅머리는

아련한 한 낯의 꿈으로

슬픈 번뇌 떨치듯

사리 같은 눈물

가슴속에 쏟아내며

부질없듯, 덧없는 순간으로.

무상한 삶 아래로

가슴속에 쓰리듯 가라앉아

가래끓는 목탁 소리 염불읊으며

가슴아픈 나무아미타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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