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nya J Dec 02. 2024

12월 시작

EP22. 쇼핑하고 나니 하루가 끝났네

Sunday, December 1, 2024


12월 1일. 마침 일요일이네. 눈 뜨자마자 하는 일은 카드값 정산, 교통카드 충전, 교회헌금 입금.  내월 1일은 통장에서 돈 나가기 바쁜 날이다.  


교회를 가야 하는데 오늘은 그냥 온라인 예배를 드리기로 했다. 어떨 때는 온라인 예배가 더 집중이 잘 될 때가 있는데 오늘이 그런 날이었다. 예배를 다 드리고 나니 남편이 밥 달라고 짹짹거린다. 일요일만큼은 알아서 좀 먹지. 귀찮아 죽겠네. 냉장고에 있는 잔반찬들을 없애려면 귀찮아도 하는 수밖에. 식재료들을 썩게 만들 수는 없으니까.


이제 가계부를 정리해 본다. 지난달엔 얼마를 벌었는지, 또 얼마를 썼는지. 사실 내 지출은 신경 쓰지 않는다. 난 알아서 아껴 쓰기 때문에 내 돈은 알아서 내가 관리하지만 남편은 잘 관리를 못해서 내가 관리하고 있다.  관리를 해준 이후부터 남편의 소비 습관도 많이 개선되었기에 귀찮아도 해주고 있다. 참 손이 많이 사람일세.

그렇게 집에서 뭉그적 뭉그적 거리다가 오후 2시가 넘어서야 grocery 쇼핑을 하러 코스트코를 갔다. 세일을 많이 하지만 여전히 비싸다. 정말 몇 개 안 샀는데  벌써 $100불이 넘었다. 망할 물가.


쇼핑하고 나왔을 때는 이미 밖은 어둑어둑해졌다. 겨울 오후 4시인데.. 벌써 하루가 끝난 기분이다. 이래서 캐나다의 겨울은 할 게 없다. 집이 도착하고 몸을 녹이고 싶어서 침대 속으로 들어갔다. 남편은 이미 짐작했다. 내가 그대로 스르륵 잠들 것을. 겨우 오후 5시밖에 되지 않았는데 말이다. 오늘 밤에 남편 이발을 해주기로 해서 그대로 쭉 자고 싶었지만 2 시간 정도 자고 잠에서 깼다. 남편은 역시나 라면으로 혼자 저녁식사를 때운 상태였다. 내가 자고 있을 때는 깨우지는 않고 알아서 식사를 해결한다. 가끔 밥 하기 귀찮을 때 이 방법을 쓴다.  이제 남편 이발해 줄 시간이다.  후딱 해주고 다시 자려 가련다.


오늘의 픽:

이발 비용 아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