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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 진상 고객 대처법

EP137. 지겹다. 진상것들.

by Sonya J

Wednesday, March 26, 2025


왜 하필 진상 고객이 한국인일까? 물론 캐나다 코스트코에는 여러 부류의 진상 고객들이 인종불문하고 드글드글하다. 그들을 상대하는게 나의 업무인걸 어떠하겠느가. 근데 왜 유독 한국인은 한국인에게 몹쓸게 굴을까?


물론,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을 마치 일반적으로 표현하기는 했지만 실제로 나는 업무를 하다가도 한국인 고객이 오면 한국말로 반기지 않는다. 경험상 한국어를 먼저 시작하면 한국인 특유의 억지들을 부리는 경우들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오늘은 블랙리스트 한국인 고객이 찾아왔다. 이분은 내가 한국인인지를 모르는지 서툴은 영어로 보청기를 사겠다고 왔다. 이분의 전적을 소개하자면 리턴만 3번이나 했는데 사실 회사정책상 리턴을 몇번을 해도 상관은 없다. 하지만 보청기를 마치 도깨비 방망이로 생각하는지 본인의 청력을 완벽하게 돌려줄거라는 기대감에 사로잡혀 있으며 심지어 매니저까지도 포기한 사람이다. 여러번 팔로업을 통해서 adjustment 를 해줘도 만족하지도 않고 심지어 말도 듣지 않은 고집불통이다. 결국, 우리 매니저는 전문가가 피드백을 줘도 듣지 않는다면 더이상 해줄게 없다고 포기했다. 그 고객은 다시 한번 다른 브랜드 보청기를 착용해보고 싶다고 했지만 판매를 거부했다. 그래서 다른 지점으로 가서 구매하겠다며 떠났었다.


근데, 다시 우리지점으로 온거다. 다행히 다른지점의 진료기록까지 볼 수 있어서 확인해보니, 그쪽에서도 판매를 거부했다. 그 환자의 기록이 다 남기 때문에 아무리 다른 곳에 가서 사려고 한들 그쪽입장에서도 리스크를 떠 안기 싫었던 것이다. 당연한 결과였다. 누가 블랙리스트에게 판매하고 싶겠는가.


세상엔 좋은 보청기란 없다. 다만 본인에게 맞는 보청기만 있을뿐. 말 잘듣고 친철하면 떡하나 더 주고 싶은게 서비스다. 고집부리고 무례하게 굴면 그당시에는 원하는 걸 얻을 수는 있겠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고 계속 기회를 잃게 될 것이다.


한국인이라서 자랑스러운적은 없지만 한국인으로서 당당히 살고 싶을뿐이다. 그러니 진상은 되지 말자.


오늘의 픽:

도전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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