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44. 뭐가 더 중한디?
Wednseday, April 2, 2025
최근들어 다른부서 직원들이 Hearing Instrument Practitioner(HIP)에 관심을 갖고 물어보려고 오는 일들이 많아졌다. 벌써 3명씩이나 HIP 가 되고 싶다며 우리부서에 잦은 출두를 했다. 참 의아했다. 관심을 갖을 수는 있지만 우연이라하기엔 뭔가 더 있을거 같은 느낌이다.
알고보니, 코스트코에서 지원해주는 장학금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컬리지나 대학교를 다닐 수있는 기회가 생겨서 다들 그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지원자들이었다. 근데, 왜 하필 그 많고 많은 학과중에 HIP 를 지원하는거지? 이유인 직슨, 바로 HIP 이 받는 페이가 일반 직원들이 받는 페이보다 높기 때문이다.
코스트코에서는 매년마다 급여가 인상되지만 top rate 을 찍으면 더이상 급여가 인상되지 않는다. 맥시멈이 있는것이다. 아무리 오래 일해도 맥시멈 이상을 받을 수 없다. 근데 HIP은 그 맥시멈이 더 높다. 그걸 알게된 직원들이 HIP 이 되기 위해서 학교를 등록해서 자격증을 따려고 한것이다. 물론 자격증을 딴다고 해서 바로 지원할 수있는건 아니다. 자리가 생겨야지만 그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코스트코 입장에서는 HIP 이 필요한 지점으로 보낼려고 하지, 이미 우리지점처럼 클리니션이 6명이나 되는 이 시점에서 더 뽑을 수도 없다.
나도 처음에 이 부서로 옮기면서 한번 공부해볼까 생각했었다. 대학교까지 가지 않고 컬리지만으로도 자격증을 딸 수 있기 때문에 일반 의사보다 공부해야할 분야가 넓지 않고 보청기에 대한 지식만 제대로 갖춘다면 어려울것 같지 않아서였다. 하지만 여건상, 학업을 동행하면서 일하고 싶지 않았고, 더욱이 사람 상대하는 일 상당히 고되보여서 굳이 사서 고생하고 싶지 않았다. 일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상식들을 배울 수 있어서 도움은 되겠지만 언제 또 내가 다른부서로 이동할지도 모르고… 내 목표는 풀타임이기 때문에 굳이 이 부서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그래도 지금까지 있었던 부서중에서 제일 편하고 널널한 부서이기에 아직까지 옮길 생각은 없다.
돈때문에 지원한다는 말에 왠지 씁쓸했다. 나름 의료계열의 일을 하는건데 그런 마인드로 일을 한다면 과연 제대로된 진료를 할 수 있을까? 내가 환자라면 그런 의사를 믿고 진료를 받을 수 있을까? well…. 내가 뭐라할 수 있는 자격이 있나. 맞는 말이기도 하지. 돈벌려고 일하는거지, 누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일을 하겠는가.
그래. 맘대로 해라. 2년동안 열심히 공부해서 꼭 좋은
HIP 되거라. 근데 내가 만약 보청기가 필요하다면 여기는 안올거야. 너같음 오고 싶겠니?
오늘의 픽:
관심있음 지원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