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43. 4월의 시작
Tuesday, April 1, 2025
드디어 4월. 거짓말같이 3일 연속으로 쉬는 날여서 오늘까지 푹 쉰다. 어제 미리 밀린 집안일들을 끝내서 오늘은 한가히 뭘 할지 생각해 본다. 3일 동안 마치 전업 주부처럼 집안에서 할 일을 찾아봤다. 이렇게 끝도 없이 할 일이 많았던가. 쉬는 날이지만 마음이 분주하다.
아침 일찍 출근하는 날들이 많아지면서 피로가 누적되어 가는 느낌을 받아 아침에 푹 자는 게 쉬는 날에 가장하고 싶은 일이었다. 하지만 나의 생활패턴을 아는 뇌는 피곤해도 알아서 아침 6시에 나를 깨운다. 잘 훈련된 나의 충실한 뇌와 반대로, 나의 의식은 언제나 나를 침대에 더 있게 만든다. 그렇게 그들의 싸움은 점심시간이 돼서야 휴전을 한다.
더 자고 싶어도 출근하는 남편에게 밥한술 떠주고 싶은 마음은 나를 움직이게 한다. 미운 놈 떡 하나 더 챙겨주듯, 남편의 뒷모습은 언제나 나를 움직이게 만든다. 예전에 비해 수입이 줄어서 세컨드 잡을 알아보려는 남편이 안쓰럽게 느껴지네. 예전엔 남편 덕분에 나는 일을 취미를 한다고 장난식으로 말하고 다녔지만 이제는 내 어깨에도 그 짐이 느껴진다.
아직까지 휴가계획이 없어서 언제 휴가일을 신청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3일을 쉬고 있으니까 더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7월에 휴가일이 갱신이 되기 때문에 그전에 다 써야 한다. 이번연도도 한국여행은 물 건너 간것 같으니 그냥 나를 위해서 쓰기로 했다. 휴가기간 동안 집안 정리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6월 말에 일주일정도 쓸 생각이다.
아침부터 활동하지 않으면 하루가 그리 길지 않더라. 밥하고 설거지하고 조금 지나면 또 밥시간대가 오고... 만약 내가 전업주부였다면 이런 하루를 계속 보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식들이 있었다면 더 바빴을 거고 내 시간은 정말 없겠구나... 생각해 보니, 우리 엄마는 정말 심심했겠다 싶다. 아빠 출근, 자식 3명 다 학교 보내고 나면 집에 혼자 있었을 텐데... 뭐 하고 있었을까.
혼자서 가만히 있어도 어느새 시간이 후 딱지 나간다. 벌써 4월. 나의 전업주부 놀이는 부활절 때 한 번 더 찾아올 거 같다. 3일 연속을 쉬는 날이 귀하다. 그때 되면 또 밀린 집안일을 하다가 끝나겠지? 전업주부할래, 일할래? 난 그냥 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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