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왕

EP217. A Queen of Hobbyist

by Sonya J

Saturday, June 14, 2025


요즘 나는 평생 할 수 있는 취미 찾기에 열을 내고 있는 중이다. 나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 하지만 그 열정만큼 끈기가 부족하다. 일단 관심이 생기면 마치 평생 할 것처럼 즐기다가 어느 순간 그 열정이 시들어버린다.


처음엔 요리에 요자도 모르던 내가 결혼을 하고 나서 요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베이킹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유튜브를 보면서 베이킹을 시작했다. 베이킹도 장비가 있어야 제대로 할 수 있을거 같아서 남편에게 베이킹 기구를 사달라고 졸랐다. 그렇게 몇 번 베이킹을 도전하다가 어느새 그 열정이 시들어버리면서 그 구매했던 베이킹 기구는 지금도 찬장 어딘가에 처박혀있다. 이것을 빌미로 남편은 내가 뭔가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어떤 장비가 필요하다고 하면 분명 오래 못 간다고 장담을 하곤 한다. 근데 그 말이 틀린 말은 아니기에 대꾸는 안 한다.


그렇다고 내가 막 관심이 생겼다고 무작정 장비부터 구입하는 그런 낭비를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예를 들어서 나도 한때는 유튜버를 꿈꾸면 유튜버를 시작한 적이 있다. 그럴 때면 항상 남편에게 고프로나 디지털카메라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하곤 했다. 물론 남편은 회의적으로 반응한다. 어떤 방향의 어떤 콘텐츠로 영상을 찍을 건지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면 지원을 해준다고 했다. 당연히 그런 건 없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분명 오래가지 못할 콘텐츠를 가지고 영상을 찍을 걸 알기에 자연스럽게 유튜버의 꿈을 접었다.


그럼에도 나는 꾸준히 나의 여가시간에 뭔가를 하고 싶어 하는 열망이 있다. 다행인 것은 이제 그 여가시간을 그냥 여가로 즐기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뭔가 영향을 줄 수 있는 그런 취미활동으로 만들려고 한다.

지금 현재 내가 꾸준히 하고 있는 것은 책 읽기, 글쓰기인데 나는 이마저 분명 미래에 큰 변화를 줄 거라고 믿기 때문에 나의 정체성의 일부로 여기고 있다. 읽은 책은 새로운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해서 책을 소개하는 북스타그램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이건 얼마 전에 시작한 거라 아직 포스팅 개수는 적다. 개인 인스타에 올렸다가 읽은 책만 따로 보관하고 싶어서 새로운 계정을 만들었다.

글쓰기는 뭐 말 안 해도 브런치스토리에 매일매일 업데이트를 하고 있다. 1년 프로젝트라는 명목아래 쓰고 있기는 하지만 이 또한 나의 취미활동이기도 하니까.


최근에는 걷기와 근력운동에 꽂혔다. 날씨가 풀리면서 조금씩 야외에서 걷기 운동을 하다 보니 어느새 습관처럼 쉬는 날에는 걷기 운동을 하러 가게 되었고 이제는 헬스장까지 다니면서 근력운동에 열을 다하고 있다. 나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되면 언제나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타입이라 베이킹이나 유튜브처럼 쉽게 열정이 식지는 않을 것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당연히 이러한 운동 취미가 빛을 바랄 날이 올 거라 믿는다.


또 하나, 장기프로젝트로 계속 생각 중인 취미가 있다. 바로 재봉틀. 계속 고민 중이다. 그 고민의 근원은 바로 재봉틀을 구매해야 하는 사실. 그러다가 만약 싫증 나면 어쩌지 하는 마음에 선뜻 시작을 못하고 있다. 근데 계속 생각난다. 내 소셜미디어에는 이미 재봉틀에 관한 영상으로 도배가 되어 있다. 옷 만드는 영상이며 리폼하는 영상들이 자꾸 나를 자극한다. 물론 재봉하는 기술을 배우면 분명 도움이 될 거라고 믿는데 공짜로 재봉틀이 생기지 않는 이상은 아직 취미로 시작하기는 이르다. 근데 배우고 싶다.


마지막으로, 직장동료가 드로잉을 취미로 하는데 그걸 보니까 나도 갑자기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미 그 직원은 인스타계정까지 만들어서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기 시작했다. 나는 그 점이 너무 부러웠다.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재능이 있다는 것만으로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 아닌가. 누구는 그리고 싶어도 못 그리는데...

그래서 나도 한번 그림을 그려볼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안다. 너무 생뚱맞지만 만약 10년 동안 연습한다면 달라지지 않을까? 마침 드로잉 앱을 발견해서 따라 그려봤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이렇게 따라만 그려도 이 정도로 그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한번 도전해 볼까 한다.


난 정말 하고 싶은 게 많다. 근데 잘하는 게 아무것도 없다. 나도 한 가지라도 잘하는 무언가가 있었음 한다. 이 생각은 어렸을 때부터 했었는데 아직까지도 하고 있다. 10년 후에도 그럴까? 10년 후에 무언가의 마스터가 되어 있기를 바라며 나의 취미생활은 계속될 것이다. 왜냐면 나는 a queen of hobbyist이니까.


오늘의 픽:

첫번째 드로잉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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