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19. 일개미들의 승리
Monday, June 16, 2025
같은 부서 직원에게 문자가 왔다. 'Manager told me that our hours are getting back!'
드디어 잃어버렸던, 아니, 강제로 빼앗겼던 근무시간이 예전처럼 돌아온다. 5월 초에 매니저가 부서 실적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당분간 파트타임 직원의 시간을 줄인다고 통보했었다. 5명 중에 4명이 파트타임 직원들인데 그 통보는 정말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다. 물론 파트타임이라는 포지션은 일주일에 25시간만 주는 게 맞다. 하나, 부서 특성상 그렇게 시간을 줘버리면 일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그동안은 평균 35 이상으로 일을 했었다. 근데 갑자기 시간을 줄여버린다니 이게 머선 일인가.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직원들 사이에서 엄청난 불만을 쏟아냈다. 결론적으로 매니저가 부서관리를 제대로 못해서 실적이 안 나오는 거였는데 그 피해를 고스란히 파트타임 직원이 입게 된 거에 대해서 강력한 반발이 있었다. 직원 중 한 명이 앞장서서 현재 부서에 일어나고 있는 현황을 부사장에게 제보하기로 했다. 부사장도 사실 우리 매니저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마침 이 일이 터져서 적극적으로 우리를 도와주기로 했다.
시간을 줄인다는 통보를 했을 때, 나는 세컨드 잡을 구하려고 노력했었다. 브런치스토리에 그에 대한 에피소드를 이미 올려놨다. 잃어버린 시간을 채우기 위해 뭐라도 해야만 했다. 며칠 동안 구인광고를 찾아보면서 할 만한 일자리를 찾아보았지만 결국 찾지는 못했다. 그렇게 망연자실하고 있을 찰나에 동료에게서 그 문자가 온 것이었다.
내가 휴가를 즐기는 동안, 뭔가 큰 사건이 일어난 듯하다. 부사장이 찾아와서 우리 매니저와 면담을 했다고 하는데, 그 과정에서 매니저가 울었다는 것이다. 근데 별로 놀랍지는 않다. 우리 매니저는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우는 스타일이니까. 충분히 다른 대안으로 실적을 올릴 수 있었음에도 가장 쉬운 방법인 직원들의 시간을 줄이는 방안을 택한 거다. 그걸 아는 우리가 기분이 좋겠는가. 쌤통이다. 결국 승복을 했구먼.
이제 더 이상 세컨드 잡을 찾을 필요도 없고 다른 부서에 추가 시간을 달라고 부탁할 필요가 없어졌다.
하지만 이런 일이 다시 안 생긴다는 보장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빨리 풀타임이 되던가, 매니저가 퇴직을 하던가 해야 할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여기까지만 말하겠다.
그래도 줄어진 시간 덕분에 나름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었던 날들이었다. 그래도 돈 버는 게 마음은 편하다.
역시, 일개미들이 뭉치면 살 수 있다. 일개미들이여 영원하라.
오늘의 픽:
드로잉 연습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