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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nya J Feb 15. 2024

다시 일상으로

What's your Everest?

휴가 마지막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루틴을 시작했다.


평소처럼 아침에 일어나 창문에 낀 서리를 닦는다. 그 닦은 수건으로 방의 먼지들을 닦아 낸다. 수건을 말린 후, 침대 정리를 한다. 정리가 끝나면 요가매트를 깔고 가볍게 골반 스트레칭을 시작한다. 운동이 끝나면 세수를 하고 출근할 옷으로 갈아입고 아침밥을 먹는다. 아침 11시쯤 돼서야 메이크업을 하고 책상 앞에 앉아 성경책을 읽는다.

누구나 마찬가지지만 긴 연휴나 휴가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제일 고통스럽지 않나 싶다.

그래서 이런 고통을 줄이고자 휴일 마지막 날에

평상시 루틴을 시작하면 다음날 그리 힘들지 않다.





일주일에 한 번씩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는 것을 습관으로 정하고

어제도 모닝 루틴을 끝내고 도서관으로 향했다.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에서 추천하는 책을 위주로 읽으려고 노력하지만 유명한 만큼 이미 다 대여된 상태이기에 그날 기분에 따라 책을 골라서 읽는다. Self-help 위주의 책을 주로 읽기 때문에 어제도 변함없이 그 코너에서 책을 골랐다.


The 12 hour walk.


저자는 혼자서 에베레스트 등반에 성공한 사람이다.

그것이 그의 오랜 꿈이었다. 이 꿈을 이루기 위해 거쳐야 했던

여러 실패와 도전과 경험들이 지금의 그를 있게 했다. 그런 그는 이런 질문을 던졌다.

What's your Everest?



상당히 도전적인 책이었다. 과연 내가 이루고 싶은 인생은

무엇인가를 다시금 생각게 했다. 그렇게 오고 싶었던 캐나다에서 사는 것이

나의 꿈이었던 적이 있다. 나는 그 꿈을 이루었는데 아직 마음 한구석에 뭔가

이루지 못한 무언가가 자라 잡고 있다. 캐나다에서도 또 다른 꿈을 꾸기 시작했다.

솔직히 나는 평범한 삶이 좋다. 그냥 평범하게 직장 생활하면서

남편과 알콩달콩 사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나를 성장하게 하고 싶었다. 어떤 방법으로든.  


그래서 지금 이렇게 글도 써보고 영상도 찍어보고

영어공부도 하고 있는 것이다. 분명 10년 후에는

이 모든 것들이 또 다른 결과물로 남아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Life isn't about finding yourself.
Life is about creating yourself.
-Colin O’brady


남들과 다른 조건에서 살고 있지만 남들과 똑같이

주어진 시간 속에서

  살고 있기에 나는 그 주어진 시간을 절대

그냥 흘러 보내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캐나다에서 사는 동안만큼은

이 시간을 헛대이 보내지 않을 것이다.

  

I can't go back to yesterday, because I was a different person then.-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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