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빡이 넣고 끼어들기는 상식
친구, 혹은 가족들이 진지하게 분위기를 잡고 내게 이야기를 건넬 때 가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가 있습니다. 친구가 나에게 정말 심각한 고민이라고 얘기하지만 나는 전혀 공감되지 않고, 가족들이 나에게 명쾌한 조언을 원하지만 감히 내가 말해도 되는지 고민될 때가 있어요. 원래 가까울수록 더 함부로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것은 당연해요. 아주 가까운 사이가 되기 위해서는 상대방도 나도 그 관계를 두텁게 만들기 위해 아주 많은 노력을 했을 텐데 나의 말 한마디로 그 관계가 무너지면 어쩌나 매우 고민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대화할 때는 경청이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먼저 '공감'. 공감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경청할 수 없고 답할 수 없습니다. 상대방의 말을 머리로 이해하려 하지 말고 마음으로 이해하려 해야 합니다. 경청은 '청력검사'가 아니에요. 단순히 귀로 듣고 이해하는 '듣기 평가'도 아닙니다. 이 사람에게는 어떤 부분이 슬펐고, 와닿았고, 얼마나 힘들었으면 나에게 툭 털어놓는지부터 파악하고 느껴야 합니다. 물론 그것이 쉬운 일은 아니죠. 상대방은 말의 요점을 대놓고 나에게 말하지 않습니다. '내가 말할 테니, 너는 이러한 점을 파악하고 그 점에 대해 나에게 위로를 해줘.'라는 느낌이 더 강하죠. 하지만 그것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가 있습니다. 인간관계라고 하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경청은 그 관계에 있어 첫 번째 시작입니다.
'경청'이라는 말을 한마디로 정리해보겠습니다. 경청은 내가 기분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상태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감정에 구애받지 않고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이는 힘입니다. 내가 듣고 싶은 대로 말고, 남이 말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죠. 거기서 더 발전하면 상대의 말을 요약할 수도 있게 됩니다. 특히 내가 경험이 많을수록 그 능력은 배가 되죠. 남의 말을 경청하기 위해서는 나 또한 준비해야 합니다. 내 내면의 힘이 길러져야 남의 말도 힘 있게 들을 수 있는 것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