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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작가 Oct 31. 2022

[Chapter.5]'용기’가 뭐예요?

-그거 참 어렵더라.

 '용기'가 무엇이냐 하면 여러분은 어떻게 대답하시나요? '정의로움', '대범함', 단순히 이런 것으로 '용기'라는 것을 정의할 수 있을까요? 제가 지금 약 10년간 학교생활을 하며 매년 빠지지 않고 선생님께서 강조하시는 것이 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친구를 보면 용기를 내어 손을 내밀어주세요, 힘들어하는 친구가 있으면 망설이지 말고 용기를 내어 먼저 다가가 주세요.'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들었던 말입니다. 모든 친구들이 '용기'라는 것을 가질 수 있었다면, 학교라는 곳은 두려움 없이 웃음으로만 가득 찬 곳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용기라는 것은, 선생님께서 '가지세요!'라고 말씀하신다고 해서 가질 수 있는 게 아닌 듯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용기는요, 평소에 내가 하지 못하는 것을 하게 하는 힘입니다. 꼭 용기를 타인과 연관 지을 필요 없어요. 타인이 못하는 것을 내가 한다고 해서 용기도 아니고요, 타인보다 내가 먼저 한다고 해서 용기가 아닙니다. 그냥 용기는 낯설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게 하는 것입니다. 내가 못했던 것을 내가 하는 것,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을 내가 하는 것 이를 할 수 있게 하는 힘이 모두 용기인 것이에요.  


 용기, '물건을 담는 그릇.'이라고도 하죠. 저는 그릇이라는 말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뭐든지 다 담아낼 수 있을 것만 같기 때문이죠. 우리는 살면서 이 그릇과도 같은 곳에 무언가를 참 많이 담아놓습니다. 내가 곧 할 것, 내가 곧 하고 싶은 것, 시도했지만 못한 것, 다시는 하지 않을 것 등등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릇에 담아놓은 것이 늘어납니다. 그릇 속에 담아둔다는 것은 한동안 보고 싶지 않거나 숨겨두고 싶은 거겠죠. 그러다 그릇이 꽉 찼다 싶으면 우리는 하나, 하나씩 꺼낼 준비를 합니다. 그냥 담아두기엔 곧 넘칠 것 같으니까요. 우리는 넘칠 것 같으면 그 안에 든 것을 꺼내지, 더 쑤셔 넣지 않아요. 맞습니다! 그릇에 담긴 것들을 꺼내는 것, 그게 바로 용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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