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참 어렵더라.
제가 생각하는 용기는요, 평소에 내가 하지 못하는 것을 하게 하는 힘입니다. 꼭 용기를 타인과 연관 지을 필요 없어요. 타인이 못하는 것을 내가 한다고 해서 용기도 아니고요, 타인보다 내가 먼저 한다고 해서 용기가 아닙니다. 그냥 용기는 낯설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게 하는 것입니다. 내가 못했던 것을 내가 하는 것,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을 내가 하는 것 이를 할 수 있게 하는 힘이 모두 용기인 것이에요.
용기, '물건을 담는 그릇.'이라고도 하죠. 저는 그릇이라는 말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뭐든지 다 담아낼 수 있을 것만 같기 때문이죠. 우리는 살면서 이 그릇과도 같은 곳에 무언가를 참 많이 담아놓습니다. 내가 곧 할 것, 내가 곧 하고 싶은 것, 시도했지만 못한 것, 다시는 하지 않을 것 등등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릇에 담아놓은 것이 늘어납니다. 그릇 속에 담아둔다는 것은 한동안 보고 싶지 않거나 숨겨두고 싶은 거겠죠. 그러다 그릇이 꽉 찼다 싶으면 우리는 하나, 하나씩 꺼낼 준비를 합니다. 그냥 담아두기엔 곧 넘칠 것 같으니까요. 우리는 넘칠 것 같으면 그 안에 든 것을 꺼내지, 더 쑤셔 넣지 않아요. 맞습니다! 그릇에 담긴 것들을 꺼내는 것, 그게 바로 용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