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식사 후 내 몸이 단거를 입에 넣어 달라고 하는 것 같다.
고3 시절 담임선생님이 모여 계신 공간에는 학부모들이 고생하는 선생님을 위해 냉장고에 카페라떼 음료가 가득 있었다. 선생님은 가끔 나에게 카페라떼 음료를 주셨고, 나는 단맛에 빠져 음료를 빨아들이려 했으나 이미 음료는 없었다. 그 이후에는 우유가 들어간 커피음료는 잘 마시지 않았고, 간식도 별로 먹지 않았다.
그 커피 제조자의 주식까지 샀던 적도 있었다.
쌍둥이 아들이 생기고 나서, 아이들과 유모차를 끌고 산책을 갈 때 나는 아내에게 편의점에서 음료를 사 온다고 하며 우유가 들어간 커피를 사 오게 되었고, 나는 2+1 행사 음료를 자주 사서, 내가 2개를 마시고 아내에게 1개를 주며 나는 그 맛에 빠져 아이들과 산책을 갈 때마다 편의점에 들르는 일이 반복되었다.
한 1년 전에는 모 편의점 PB브랜드 커피가 내 입맛에 딱 맞아 나는 그 편의점에 들러 그 커피가 없으면 사장님께 따로 발주를 부탁할 정도로 빠져 있었다. 그 커피가 집에 없으면, 출ㆍ퇴근길에 우회하더라도 그 커피가 있는 편의점에 들러 몇 개씩 사곤 했으며, 심지어 그 커피 제조회사의 주식까지 샀다. 나는 그 커피를 많이 마셨고, 서울에 갈 일이 있으면 그 편의점에 꼭 들를 정도로 좋아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편의점 커피의 유통사와 제조사의 계약이 만료되었는지 다른 커피로 바뀌었고, 새로운 커피가 내 입맛에 맞지 않게 되자 더 이상 마시지 않게 되었다.
퇴근 후 식욕폭발은 참을 수 없었다.
약 7-8년 전 서울에서 회사를 다닐 때 퇴근시간이 되면 주린 배를 움켜쥐고 집에 와서 저녁식사를 하면 식욕이 폭발하여 많이 먹게 되었고 너무 졸려서 속이 더부룩한 가운데 일찍 자게 되었다. 그리고 약 5년 전 지금의 회사를 다닐 때는 내 자리 뒤에는 항상 과자가 있었다. 그 후 3 - 4년 동안 종류 별로 과자라는 과자는 거의 다 먹어 본 것 같다. 최근에 마트에 진열되어 있는 과자를 보면 "저 많은 과자들이 내 몸속에 들어갔다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회사에서는 점심을 먹고 나서 의식적으로 간식을 안 먹으려고 노력했다.
점심시간 이후 회사에서 간식은 잘 안 먹게 되었다.
회사에서 간식을 안 먹는 건 어떻게든 해냈다. 간식을 안 먹고 집에 가서 밥을 조금밖에 안 먹는 것도 겨우 커버가 되었지만 저녁밥을 조금 먹고 나서 양치까지 해서 식욕을 억제하려고 해도 내 머리속에서는 "빨리 단 것을 내놔"라고 하면 그걸 참아내기는 어려워서 아직 고전 중이다. 그래서 저녁밥을 먹고 나면 머리속에서는 계속 "단 거 내놔, 단 거 내놔"라고 머리 속에 시그널을 보내며, 이미 나는 단 것의 노예가 되어 있어 뭐 단 게 없는지 냉장고를 뒤지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아직 욕구가 충족이 안된 상태로 버티고 있는 그 사투는 식사 후 2시간 정도 계속된다.
저녁식사 후 단 것의 유혹에서 이겨내 보자
지난날을 돌아보니 지금은 어릴 적보다 식습관이 좋지 않아서 이를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식을 할 때 상사들이 원하는 말이 있어 나는 표정관리를 하면서 조용히 호응하고 대화 흐름만 읽으려 노력한다. 아무래도 귀 열린 상태에서 고기만 먹다보니 회식 후에는 속이 더부룩하고 몸에 가스가 차 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회식 후에는 몸은 피곤하여도 택시 타고 일찍 내려서 집으로 걸어간다. 최근 회식 때부터는 고기를 꼭꼭 씹어 먹는 습관을 들이기로 했다. 이렇게 좋지 않은 식습관을 점차 개선하여, 지금은 비록 저체중이지만 내장비만을 극복해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