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진할일

by 송미


사년 반 전(2018년)이었죠. 우리가 처음 만났던 날이 생각납니다. 한 해를 마무리 짓느라 분주한 12월. 그해 나는 마음이 참 어려웠어요. 나름대로 자부심을 품고 사회사업을 해왔는데, 감사를 호되게 맞고 나니, 풍랑 속 난파선 선장이 된 느낌이 들었어요. 그 어려운 상황에서 함께한 직원들이 하나 둘 떠나니 내 마음이 참 어려웠지요. 그때 얼마나 무서웠으면 40일 작정 기도를 했을까. 내가 여러 번 이야기 해서 알죠? 은진 선생님은 기도 응답이었어요. 은진 선생님을 맞이하고, 하나님은 늘 내 기도보다 더 좋은 것을 채워주신다는 믿음을 더욱 확신하게 되었죠.




나는 은진 선생님과 함께 해서 마음이 너무나 든든했어요. 은진 선생님은 일도 꼼꼼하고 명확하게 처리하고, 다른 사람을 돌아보고 세심하게 배려해 주는 사람이었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일밖에 모르는 나에게 잠시 멈추라고 진심으로 조언해 주는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고마웠습니다. 신기하게도, 은진 선생님과 일하면서부터 좋은 분을 많이 만날 수 있었고, 그래서 다른 기관 사람들이 모두 나를 부러워할 정도였답니다. 인복이 터졌다고요.


월요일 회의 시간에 부르던 윤 팀장님이란 호칭도, 서로서로 부르던 선생님이란 호칭도 이제 내려놓아야 하는 시간이 왔네요. 이제 무어라 불러야 하나 여러 호칭을 떠올려보지만, 모두 어색하기만 하네요.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친한 언니가 되어 “은진아”하고 부르고 함께 지난날을 회상하며, 이야기나눌 수 있을까요?




사랑하는 은진 쌤, ‘세상 누구보다 소중한 사람은 나 자신’이라는 생각으로 살아요. 한 박자 쉬어가면서 자신을 사랑하는 시간을 보내길 바라요. 그리고 조금 쉬었다가 다시 사회복지가 하고 싶어지면 꼭 나랑 다시 함께 해요. 이 언니가 잔소리는 확실히 줄일게요. 우리 다시 만날 땐 서로 정말 친한 언니, 동생으로 대합시다. 부디 건강해요. 아프지 말고 건강하기를 기도해요. 그리고 참 착한 신랑 닮은 귀여운 아가랑 행복하기를 기도할게요. 은진 선생님과 함께여서 늘 든든했어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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