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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림 Jun 22. 2023

chatgpt를 사용하여 식물기록장을 개발하는 중기

코딩알못이라도 AI만 있다면 개발할 수 있어! 정말?

늘 복잡성이 있는 취미를 하며 아, 그게 뭐였더라? 싶을 때는 Notion에 기록한 뒤 찾아보곤 했었다.


사실 차 마시는 법을 개인적으로 기록하면서는 별 문제가 없었고 잘 사용하고 있었다.

https://brunch.co.kr/@5ducks/13

그러나 식물을 기록하면서는 문제가 생겼다. 내가 어떤 것을 기록해서 관리하고자 했는지는 여기에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https://brunch.co.kr/@5ducks/87

문제는 데이터의 연결성과 복잡도가 어느 정도 올라가고 나서부터, 노션이 말도 못하게 느려졌다. 식물 물준 날짜도 입력하고, 화분하고 연동도 돼야 하고, 농약하고 비료는 언제 줬는 지도 기록해야 했기 때문이다. 결국 상당한 인내심을 가지고도 도저히 못써먹겠다 할 정도에 도달했는데, 서비스 자체의 장애로 좀 느려지던 시기와도 좀 겹쳤던 것 같다. 식물 60개 정도도 제대로 써먹기 어려울 정도면 차라리 직접 만드는 게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 개인적으로 chatgpt나 구글의 bard 같은 생성형 AI 툴을 보면서 늘 궁금했던 점이, 전문 개발자 없이도 간단한 정도의 디지털 도구를 개발하고 배포할 수 있는가? 였다. 현재 구조로는 전문 지식과 경험을 가진 3-5명이 무조건 풀타임 노동을 하고 상당한 서버 및 인력에 대한 비용을 지불해야지만 디지털 세상에서 아주 작게라도 뭔가를 해볼 수 있다. 하지만 10년 넘게 ux/ui 디자인 노동을 해보니, 돈을 크게 벌 가능성이 있는(또는 그렇다고 투자자를 설득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면 아예 시작조차 하기도 어려운 아쉬움이 있었다. 혼자서 뭔가를 조그맣게라도 만들 수 있다면 나의 삶에 생길 가능성의 길이 좀 더 넓어지지 않을까.


그래서 두 달간 개발자 없이 chatgpt-3.5에게 직접 질의를 통해 프로그래밍을 해 식물의 변화와 물주기를 기록할 수 있는 웹 앱을 만들게 되었다. python, flask를 사용했고 그 외에는 기본적 html/css와 javascript를 사용했다. 일단 두세 명 정도가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저렴한 서버에 배포하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사용할 수 있을까? 일반적인 보안 기준에 맞을까? 하는 기준에 맞추려면 조금 더 작업이 필요하고, 일단은 한 20명의 식덕친구들이 사용해볼 만한(그리고 지속 가능한) 서비스로 업그레이드해보기로 했다.


그런 이유로, 한동안 격조했고 한달 정도 조금 더 격조할 예정이다. 라는 이야기를 전달하러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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