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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림 Feb 21. 2023

25. 러브체인

필요한 건 양지바른 곳의 빛과 적당한 무관심

집에서 180일(반 년) 이상 살아남은 식물의 돌봄에 대해 기록합니다.

기본정보

학명 / 소속 - 협죽도과 / Ceropegia woodii

유통명(키워드) - 러브체인

자생지 - 남아프리카 짐바브웨

관리/돌봄 방법

난이도 - 쉬움

빛 - 반양지

물주기 - 흙 전체가 말랐을 때 관수

습도 - 보통(40~70%)

온도 - 8~24도

최저온도 - 8도

성장속도 - 빠름

구매 정보

구매처 - 하남화훼단지 상록식물원

구매년월 - 2022년 8월

가격 - 10,000원 (화분 포함)

분갈이 - 없음

2022년 8월 / 2023년 1월

러브체인과 푸밀라는 화원에서 가장 흔하고 저렴하게 판매되는 덩굴식물들이다. 이 식물들은 하남화훼단지에서 와서, 플랜테리어 시도의 희생양이 되었다. 취향을 완전 떠나지는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플랜테리어를 위한 가장 흔하고 튼튼한 식물들로 선택되었던 것이다.

https://brunch.co.kr/@5ducks/50 ​

깔끔하게 나 자신이 식물의 안위를 포기할 수 없는 베란다 광인임을 인정하고 겨울로 접어든 후, 식물들을 실내로 들이면서 러브체인의 자리는 거실 창과 직각으로 만나는 벽의 가장 가까운 쪽으로 고정되었다. 웬만해서 크게 바뀔 일은 없을 것 같다. 그 뒤로도 쭉쭉 자란 러브체인은 곧 거실 바닥에 닿을 기세다. 여전히 빛이 충분하지는 않은지 부엌에 있던 시절보다는 덜해도 짱짱하게 자란다는 느낌은 없다. 하지만 이미 식물이 많아져버린 우리집에서는 요 정도가 이 친구에게 줄 수 있는 최적의 자리인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원래 러브체인은 다육성 식물이라 빛을 상당히 좋아한다고 한다. 다육성 식물의 돌연변이 무늬종은 영어인 “바리에가타”가 아니라 한자인 “금”이 붙는다고 하는데 아이구 복잡시려… 그래서 러브체인 금은 나름 조금씩 비싸게 팔리고 있는데, 무늬종이라면 각 집에서 볕이 잘 드는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월간화원 상품사진으로 러브체인금을 데려와보았다. 가장자리에 생긴 흰색 변이가 핑크빛으로 물드는 모습을 띈다.

판매처 사장님 및 여러 선배님들에 의하면 러브체인을 기르는 방법은, 한달에 한 번.. 느낌으로 완전히 물을 말려서 주고, 분갈이도 하지 않고, 오히려 약간 신경을 끈 듯한 느낌으로 관리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런 건 대단히 말을 잘 듣는 게으름뱅쓰는 바로 그대로 실행했고 아직 큰 문제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하트모양의 체인들이 가까이 보면 더 귀엽고 개인적으로는 금보다 일반종이 더 귀엽다고 생각한다.

하트모양의 통통한 잎이 체인처럼 여러 개로 늘어지는 것처럼 보여서 붙었다는 러브체인이라는 이름이 누가 지었는지 참 기똥차다. 그래서 종종 머나먼 아프리카에서 온 낯선 식물이라는 것을 잊기도 한다. 머리를 라푼젤처럼 늘어뜨리는 풍성한 식물의 사랑스러움도 느낄 수 있다. 플랜테리어가 아니라도, 열악한 실내 환경에서는 강하고 튼튼한 식물이 가장 아름답게 느껴지는 순간이 많은 것 같다.

러브체인 근황

https://plantshower.xyz/view/144/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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