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너의 이름은…?
집에서 180일(반 년) 이상 살아남은 식물의 돌봄에 대해 기록합니다.
학명 / 소속 - 마란타과 / Goeppertia albertii
유통명(키워드) - 칼라데아 퓨전그린, 칼라데아 마우이퀸, 칼라데아 퓨전화이트(?!)
자생지 - 중남미, 브라질 열대우림
난이도 - 보통 (초반 환경적응에 약간 잎이 타는 것 말고는 습도 조절 이슈 없음)
빛 - 반음지. 창가의 약간 어두운 그늘에서도 잘 자람.
물주기 - 흙의 1/3 지점이 말랐을 때 물이 화분 바깥으로 흘러나올 정도로 관수
흙배합 - 상토 50 : 배수용 알갱이(펄라이트 마사토 산야초 등…) 50
습도 - 높음 (70% 이상)
온도 - 16~25도
최저온도 - 15도
성장속도 - 빠름
구매처 - 월간화원 (온라인 구매)
구매년월 - 2022년 8월
가격 - 11,000원(화분 별도)
분갈이 - 구매 후 직접 / 이후 2회 (11월, 2월)
칼라데아 마우이퀸이라는 이름만 보고 오옷? 하면서 무지성으로 구매했는데 배송오고 보니 전혀 다른 식물이었다.
판매처 탓이라고 하기도 뭐한게, 이 식물은 이 무렵 모든 온라인 매장에서 “칼라데아 마우이퀸 중품”이라는 이름으로 팔리고 있었고, 그 중 관리를 잘 해준다고 평판이 나 있는 곳에서 산 것에 불과했기 때문에… 아마 처음에 기른 곳에서 마우이퀸이라고 소매 매장에 팔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사진을 잘 안보고 무지성 충동구매한 나의 잘못인 것… 알고보니 칼라데아들 같은 경우에는 이런 경우가 종종 있었다. 가령 작년에 칼라데아 마리아라고 유통되던 녀석은 칼라데아 바이카주고, 막상 바이카주라고 유통된 적 있는 녀석은 막 찾아보니 로제오픽타 코라 계통이고 그런 식이다. 그런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풀어놓은 블로그를 읽은 적이 있다.
https://m.blog.naver.com/rotui/222394618845
몸값비싼 희귀식물도 아니고 애매한 인기를 가지고 있는 마란타과 식물들의 숙명이라고 해야 할까.
그래도 뭔지는 알고 키우고 싶어서 계속 찾아보니 칼라데아 미스토 misto 라는 식물과 비슷해보였다.
그러나 환경적응을 위해 기존 잎이 거의 타버리고 새 잎을 한꺼번에 많이 내면서 무늬가 거의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그 와중 말도 안되는 속도로 무럭무럭 자라나 분갈이를 두 번 해주는 가운데도 이 식물의 정체에 대해서는 오리무중이었다.
그러다 이 그림을 보고 칼라데아 가계도를 좀 이해하게 되면서 퓨전화이트가 종종 원래의 형질로 돌아가는 것처럼 이 계통의 모든 교잡 변종들은 칼라데아 알베르티라는 야생 원종으로 수렴한다는 결론을 내렸고, 현재의 모습과 가장 비슷한 것도 알베르티이므로 대충 알베르티라는 결론을 내렸다.
한국의 온라인 마켓에서는 퓨전화이트에서 원래의 형질로 돌아간 개체를 퓨전그린이라는 이름으로 팔거나, 심지어 거의 돌아가 있는데 퓨전화이트라고 팔기도 하고… 아무튼 혼돈의 칼라데아 시장이다. 아무튼 아무리 만 원짜리라도 칼라데아 어쩌구를 사기 전에는 열심히 영문 서치를 해봐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그보다 이젠 그만 사야 한다.)
칼라데아 퓨전화이트의 형질 변화에 대해서는 퓨전화이트 게시물에 열심히 써 놓은 바 있다.
https://brunch.co.kr/@5ducks/66
진짜 얜 뭔 잡초인가… 싶을 정도로 풍성하게 빨리 자라는 식물이긴 하지만 이렇게 관상용으로는 다소 애매한 녀석이다보니, 팔기도 어려웠다. 동네 당근마켓에 만오천원으로 내놓아 보았으나 당연히 팔리지 않았다. 그리고 이상하게 우리집 식물들은 팔까… 하고 게시물을 올리면 팔리진 않고 “나를 내치지 말아주세요” 라는 듯 더욱더 힘내서 쑥쑥자라기를 시전한다. 결국 마음이 약해져 팔지 못하고 이 커다란 식물에 애정을 주고 마는 것이다.
https://plantshower.xyz/view/97/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