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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콩달콩대디 May 15. 2024

출생 관련 일들 처리하기


아기가 태어나면 처리해야 할 일들이 제법 많다. 병원에서 출생증명서를 떼어야 하고, 인터넷이나 동사무소에서 출생신고도 해야 하고, 각종 육아 관련 수당이나 전기세 감면 등 육아 관련 혜택도 알아보고 신청해야 하고, 건강보험 피부양자 등재도 확인해야 하고, 아기명의의 은행통장이나 증권계좌 등 금융계좌 신청도 해야 하고, 관할 지자체내 장난감대여소(꼭 이용하기를 추천한다) 회원가입도 해야 한다. 그리고 아기 보험도 필요여부 판단 후 가입해야 하는 등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 이러한 일들은 출산 전에 미리 리스트를 만든 후 남편이 출산휴가 중에 처리하는 것이 좋다. 출산 후 해야 할 일 중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일은 무엇보다 아기 이름을 짓는 것인데 이름은 태명과는 달리 한번 지으면 앞으로 평생 불리는 것이고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바꾸기 쉽지 않기 때문에 일의 난이도와 그 과정에서의 스트레스가 크기 때문이다. 


아기 이름을 짓는데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은데 우선 돌림자를 쓸 것인지, 한글 이름을 쓸 것인지, 세례명을 쓸 것인지, 영어이름으로 호환될 수 있는 이름을 쓸 것인지 등을 결정해야 하고, 부모님이 선호하시는 글자, 남편과 아내가 선호하는 글자, 최근 아기 이름 순위, 작명소나 작명 앱 추천이름 등도 참고해야 한다. 아기 이름은 출산 전에 만들 수도 있지만 한문이름을 만드는 경우에는 아기가 태어난 연월일시의 사주를 반영해서 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통은 출산 후에 만들게 된다. 이름의 글자를 정할 때 고민해야 할 부분들이 참 많은데 발음이 어렵거나 실제 부를 때 발음이 이상하지 않은지, 성을 붙여서 부를 때 이상하지 않은지, 외국인이 발음할 때 어렵지 않은지, 중성적이거나 성별이 다르게 들릴 수 있는지 등을 고려해야 하고 덧붙여 가족이나 가까운 친척 또는 친한 친구 이름과 같지 않은지도 생각해야 한다. 또한 출생신고 등 다른 출생 관련 일들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빨리 이름을 정해야 하기 때문에 아기 이름을 정하는 것은 적지 않은 스트레스가 동반되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이때 남편과 아내가 충분히 의견을 교환해서 결정해야 하는데 아기의 이름은 앞으로 남편과 아내가 평생 불러야 하기 때문에 부부 어느 한쪽이 맘에 안 드는데도 불구하고 상대방의 의견에 따라서 이름을 정하게 되면 앞으로 이름을 부를 때마다 불편한 마음이 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이름을 짓는 것이 어렵고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지만 태어난 아기에게 부모가 주는 첫 선물이라는 생각으로 정성과 애정을 담아서 만든다면 그 과정도 즐거운 일이 될 수 있다. 이름을 짓는 과정을 통해 남편과 아내는 드디어 부모로서의 역할을 하는 첫걸음을 떼게 되고 태어난 아기는 공식적인 존재로서 인정받게 된다.


우리 아기들은 쌍둥이였기 때문에 외둥이보다 이름을 짓는 것이 훨씬 어려웠다. 각각의 이름을 짓는 것에 더해서 쌍둥이 이름에 같은 글자를 쓸 것인지도 결정해야 하고 쌍둥이 이름이 서로 어울리는지도 같이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명소도 두 군데나 가보고, 여러 이름들을 찾아보고 나서야 발음상의 이름을 정하고 사주를 반영한 한문글자를 결정할 수 있었다. 이름을 확정하고 영문이름까지 모두 정한 순간 얼마나 뿌듯하고 홀가분하던 지 정말 큰 숙제를 마친 기분이었다. 우리는 아내가 산후조리원에 있는 동안 이름을 지었기 때문에 작명소에 갈 때는 나 혼자 가서 상담 내용을 녹음해서 아내에게 들려준 후 추가로 궁금한 내용은 전화로 통화하는 등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나와 아내 모두 맘에 드는 아기들의 이름을 지을 수 있었다. 모든 부모는 우리 아기가 예쁜 이름으로 불리고 예쁜 이름의 뜻대로 이 세상을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기 때문에 이름을 짓는 것이 단지 이름 자체만을 짓는 일이 아니라 아기가 어떤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지, 어떻게 인생을 살아가기를 원하는지 등 부모의 바람이 반영되는 일이기도 하다. 아기의 이름을 짓는 것이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지만 그 과정에서 남편과 아내가 아기의 인생에 대한 서로의 바람을 나누고 태어난 아기와 하나의 가족이 됨을 실감하는 첫단계라고 생각하자.



<출산 후 해야 할 일 리스트>  * 괄호 안은 신청 또는 상세 설명 사이트

1. 출생증명서 발급 (출산병원)

2. 아기 이름 짓기 (출생신고를 위해서는 아기 이름 필수)

3. 출생신고하기 (아래는 신고방법 설명사이트와 온라인 신고사이트)

4. 출산 관련 정부지원 신청하기 (전기료할인의 경우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공지 필요)

5. 건강보험 피부양자 신고 및 등재확인

6. BCG 예방접종하기

7. 아기명 은행통장이나 증권계좌 등 금융계좌 신청하기

8. 태아보험 가입했을 경우 자녀 등록 또는 아기 보험가입하기

9. 자동차보험 가입했을 경우 자녀특약 신청하기

10. 관할 지자체내 장난감대여소 확인 및 가입하기

11. 남편과 아내가 재직 중인 회사에 출산을 알리고 출산휴가 및 출산 관련 혜택 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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