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원에서 또는 출산 후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오게 되면 드디어 실전에서의 육아가 시작된다. 동시에 그동안은 부부만의 공간이었던 곳에서 이제부터 새로운 가족이 함께 하는 생활이 시작되는데 신생아가 누워있는 바구니를 들고 집안에 들어올 때의 두근거림과 가슴 벅참은 말로 형언하기 어려울 것이다. 육아를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남편이 미리 배워둘 필요가 있는몇 가지가 있는데그중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것이신생아 다루는 방법이다. 신생아를 다루기 위해서는 아기 안기, 아기 분유 수유하기, 아기 목욕시키기, 기저귀 갈기, 아기 트림 시키기, 대변 씻기기, 아기 재우기, 우는 아기 달래기, 신생아 손톱 깎기, 딸꾹질할 때 대처하기, 구강관리하기, 코 막힐 때 대처하기, 열날 때 대처하기 등 다양한 방법들을 알아야 하는데 이러한 내용들은 신생아시기부터 영유아시기까지 육아를 위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사항들이기 때문에 유튜브영상을 통해 미리 숙지하고 산후조리원 전문가 또는 산후도우미의 도움을 받아 직접 실습을 하면서 체득하는 것이 좋다. 내 경우에는 산후조리원에서 아내와 함께 지내는 동안 집중적으로 관련 영상들을 보고 이후 육아를 하면서 상황별로 필요한 영상들을 찾아보았다.
출산 후 우리 아기들을 처음 안을 때가 병원에서 산후조리원으로 데려갈 때였는데 바구니 카시트에 옮길 때 왜 그렇게 긴장이 되고 온몸에 힘이 들어가던지 지금도 그때의 떨리던 마음이 생각이 난다. 신생아시기에는 그 조그마한 핏덩이 같은 아기를 혹시나 잘못해서 떨어뜨리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 때문에 남편입장에서는 아기를 다루는 것이 모유수유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익숙해지는 아내와는 달리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아내도 남편과 똑같이 아기를 다루는 것은 처음이고 조심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남편이 그런 이유로 신생아시기부터 아기 돌보는 일에서 한 발 물러서게 되면 그 이후로도 남편의 역할은 아내의 보조 역할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느낄 수 있는 부담감을 줄이기 위해 미리 공부를 하고 주위의 도움을 받아 여러 번 실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요즘은 인터넷 영상을 통해 상세한 방법이나 자세 등을 실감 있게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산후조리 기간 동안 신생아 관련 육아 영상을 아내와 공유하면서 같이 공부하고 도우미분들의 도움을 받아 실습을 하게 된다면 어느 정도의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육아에 있어서 모유수유를 제외하고 아내가 하는 모든 것들은 남편도 충분히 잘할 수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실전 육아를 시작하도록 하자. 아기를 다루는 일들을 하나씩 직접 해보면서 익숙해질수록 아빠로서의 뿌듯함과 아기에 대한 애정도 그만큼 커질 것이고 아기를 다루는 과정에서의 스킨십과 눈 맞춤을 통해 아기와의 심리적인 교감도 늘어나게 될 것이다. 모든 일이 내가 직접 관여하고 주도함으로써 보람과 애정도 커지기 마련인데 무엇보다 중요한 내 아이에 대해 주도적으로 관여하지 않는다면 그만큼 인생에서 꼭 느껴야 할 보람과 애정을 충분히 느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산후도우미과 인터넷영상 등을 통해 신생아 목욕시키는 법이나 트림시키는 법 등을 배우면서도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많이 들겠지만 서툴러도 하나씩 해보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익숙하게 아기를 다룰 수 있게 될 것이다. 내 경우는 신생아 다루는 일 중 가장 어려운 것이 아기가 울 때 대처하는 것과 재우기였는데 아기가 울 때에 왜 우는 것인지를 빨리 알아차리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답답한 마음에 아기 울음소리를 분석해 놓은 영상도 보고 아기 울음이 어떤 의미인지 알려주는 스마트폰 앱도 사용해 보았지만 큰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나마 도움이 되었던 방법은 아기가 울 때 가능한 모든 이유를 하나씩 빠르게 확인하는 것이었는데 아기가 울기 시작할 때 배고파서인지를 알기 위해 이전 수유 시간을 확인하고 배고플 시간대가 아니면 그다음으로 기저귀 갈 때가 되었는지를 확인하고 그것도 아니면 아기가 졸린 시간대인지를 확인하고 그다음으로 아기가 속이 안 좋은지 또는 아기가 열이 나는지 등을 순서대로 확인하는 식이었다. 모든 상황을 하나씩 확인하는 것이 복잡하고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일주일 정도만 해보면 눈치가 늘면서 대충 무엇 때문에 우는지 감이 잡히게 된다. 이를 위해 남편과 아내가 수유/배변 시간을 그때그때 기록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다른 어려운 영역인 아기 재우기는 신생아시기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한동안 남편과 아내가 해야 하는 일인데 참을성이 많이 요구되는 영역이다. 신생아시기에는 낮시간대에 아기를 달래고 다시 재우는 일도 어려운 데 그 일을 새벽 시간대에 일어나 졸린 상태에서 하는 것은 정말 쉽지가 않다. 내 경우에는 내가 출근하고 낮시간에는 아내가 아기들을 돌보았기 때문에 새벽에 아기들 돌보는 일은 가급적 내가 하려고 했는데 쌍둥이가 같이 깨면 다행이지만 서로 번갈아 깰 때에는 거의 한 시간 간격으로 일어나야 했기 때문에 특히나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특히 잠이 깨서 우는 아기를 어렵게 달래서 침대에 조심스럽게 눕히는 순간에 갑자기 아기가 눈을 뜰 때는 정말 모골이 송연해짐과 절망감을 느끼게 되는데 아기 몸에는 고도센서가 있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안고 있을 때는 잘 자는 아기가 침대에만 눕히면 깨곤 하는 게 신기하게 생각되었다. 실제로 육아지침서에는 이런 아기의 반응이 중력의 변화로 인한 모로 반사라고 하는 걸로 봐서는 내 아기만 그런 것이 아니라고 위안을 삼을 필요는 있다. 신생아 시기에 우리 아기들을 재울 때 가장 효과가 있었던 방법은 역시나 백색 소음을 들려주는 것이었는데 백색 소음이 나오는 스마트폰 앱을 사용하기도 했고 때론 내가 직접 입으로 소리를 내기도 했었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신생아 재우는 방법이 다양하게 나오는데 백색 소음은 공통적으로 효과가 있는 방법으로 얘기되고 있으니 우선적으로 활용해 보기를 추천한다.
<신생아 다루는 법을 공부하기 좋은 유튜브>
육아채널들에서 설명하는 내용은 기본적으로는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아기트림시키는 법이라든가 아기 달래는 법 등 다양한 방법이 존재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조금씩 다른 내용들을 소개하기 때문에 몇 개의 채널을 참고해서 보는 것이 좋다. 많은 좋은 채널들이 있겠지만 내가 주로 참고한 채널들은 아래와 같다.
1. 맘똑티비 : 산부인과 간호사경력을 가지고 있는 육아전문가가 운영하는 채널로 내가 가장 많이 본 유튜브 영상이다. 내 경우는 이 영상을 기본으로 보면서 주제에 따라 필요시 다른 채널들을 참고했다
4. 하정훈의 삐뽀삐뽀 119 소아과 : 육아 관련 백과사전이라고 불리는 '삐뽀삐뽀 119 소아과'의 저자인 소아과 전문의가 운영하는 채널로 의학적 관점의 내용을 참고하기에 좋다. 또한 큰 틀에서의 육아철학과 방향에 대한 내용도 많은데 이에 대해 나는 많이 동의하는 편이었지만 아내는 이견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남편과 아내 간에 호불호가 있을 수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