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말랑말랑한 칼

- 오늘 또 죽는다

by 김용기

말랑말랑한 칼


- 김용기



그 칼에 찔려서 죽은 사람

많다

잘리고

찔리고


나도 오늘 죽으러 간다

제 발로

그 길을 간다


어차피 가는데

제대로 맞기로 했다

어설피 맞

아프다가 아물어 버리

다시 허당


그 칼에 베이고 찔려서 죽으면

얼마나 좋은가

말랑말랑한 칼

오늘 그 칼 맞으러 간다

교회에 그 칼이 있다.

keyword